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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하림 vs 마니커에프앤지, 같은 듯 다른 사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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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신제품으로 B2C 매출 비중 확장하고 있는 점은 공통분모

다른점 "물류사업 추진하는 하림,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마니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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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육가공업계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가 같은 듯 다른 상업 전략을 보이고 있다.

공통 분모는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을 선보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점이다. 다만 하림은 물류 사업을 통해 박차를 가하는 한편 마니커에프앤지는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 도축실적자료를 기준으로 2018년 국내 육가공업체의 시장점유율은 하림 18.5%, 마니커 9% 수준이다. 2019년에는 하림 24.8%, 마니커 8.4% 수준을 보였다.

마니커와 마니커에프앤지는 같은 계열사로 신선육과 육가공 사업을 각각 영위하면서 원료육과 유통채널 등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림과 마니커가 국내 닭고기 신선육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꼽히지만 시장 점유율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동우, 체리부로 등 많은 사업자들이 진출해있기 때문이다.

경쟁자 수가 많은 것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 마진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시장 규모 성장과 수익성이 반대로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치열해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비중을 늘리며 B2B(기업간 거래) 비중이 높았던 기존 사업 구조를 변경하고 있다.

하림의 경우 자연실록 동물복지 IFF 큐브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HMR 제품, 천연 소스, 즉석밥, 라면 등을 출시하며 종합식품회사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HMR 제품군 확대를 위해 하림은 52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즉석밥을 비롯해 라면, HMR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초 갓 도정한 국내산 쌀과 깨끗한 물만으로 만든 '하림 순밥'을 선보이며 즉석밥 시잔에 진출했다. 또 라면업계에서 일하던 퇴직 임원을 영입하고 상표등록을 마친 '순라면'·'친라면' 출시도 임박했다.

마니커에프앤지도 사업별 매출 비중의 축을 B2C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2019년 기준으로 이 회사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B2B 68.5%, B2C 25.6% 수준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니커에프앤지는 에어프라이어용 전용 제품을 앞세워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계열사인 마니커 온라인몰 진심닭컴에 '치킨너겟', '가슴속살 텐더스틱',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지난해는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인 '진심닭컴'과 마니커 신선육 및 한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가족사 제품을 판매하던 마니커몰을 통합했다. 통합 온라인 몰은 진심닭컴으로 운영된다.

두 기업이 다른 행보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하림의 현안 중 하나는 물류사업 추진이다. 이 사업은 서울 양재동 소재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를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림은 2016년 9만4949㎡(약 2만8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70층 높이의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5년째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상황이다.

공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민간 주도 개발 사업에 호의적인 오 시장이 하림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기존 서울시 입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수출에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해 에어프렌즈 바사삭치킨을 포함한 한마리 타입 3종과 에어프렌즈 치킨윙 3종 등 6종류의 제품을 홍콩에 수출했다.

에어프렌즈는 홍콩과 마카오 지역에 270여 매장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인 PnS파크앤샵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홍콩 전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북미시장에는 닭볶음탕을 수출했다. 마니커에프앤지의 수출용 닭볶음탕은 캐나다에서 인기 있는 요리인 치킨 누들수프 메뉴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수출 물량은 시장 테스트를 겸한 첫 출고분 6000팩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초도 물량의 최소 3배 이상, 3년 내로 10배 이상까지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은 사업계열화의 대상을 돼지와 닭에 이어 한우로 확대하는 한편 식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식품사업은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수 있지만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 및 각종 행사 축소 등으로 소비 패턴의 변화가 일어났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강화해 지난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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