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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의대생 친구父 추정 개인병원에 '별점테러'까지…각종 음모론에 "너무 극단적"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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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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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비롯해, A씨의 가족에 대한 각종 루머가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친구 A씨 아버지의 개인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이 별점 테러를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 넘은 공격'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친구 A씨 아버지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이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병원에 별점 1점을 주며 악평을 쏟아냈다.


경찰이 현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온라인에서는 A씨와 그 가족을 범죄자로 의심하며 각종 루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A씨의 집안이 좋아 사건이 묻히고 있다는 추측성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온라인에서는 손씨와 한강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중앙대 의대 동기 A씨와 관련해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우선 A씨 아버지가 대형 로펌 변호사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가 "변호사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의 아버지 또는 외삼촌이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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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관련 입장을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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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는 A씨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교수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온라인상에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며 본원 소속 의료진 가족과는 무관하다"고 공지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상황이 너무 극단적으로 간다", "확실치도 않은데 사람 잡네", "일단 부검 결과 나올 때까지는 중립을 유지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음모론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을 경찰청 소속이라 밝힌 글쓴이는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다"라며 "매스컴 탔다고 해서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한 "사람이니 흥미 가지는 건 이해하는데 종결도 안 된 사건을 두고 자꾸 말도 안 되는 음모론 좀 그만 퍼뜨렸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손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 등에 관한 지적에 "어차피 이 사건의 끝은 무조건 경찰 욕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아버지야 유족이고 답답하니까 언론에 입장을 내고 수사를 못 믿어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냐"라며 "경찰을 믿든 안 믿든, 관계없는 사람은 기다릴 수 없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또 다른 누리꾼들은 "경찰을 못 믿으니 그렇지", "경찰은 진실을 밝혀라"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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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강 실종 의대생의 사망사건 관련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8일 기준 약 3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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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 손씨 실종 시간대 공원 CCTV 54대의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며 동시간대 현장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손정민 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는 깨어났을 때 손정민 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손씨의 사인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지난 3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8일 기준 약 38만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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