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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로켓 잔해 계속 추락중…"추락 지점 정확한 예측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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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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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발사 기지에서 우주 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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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쏘아올린 우주 로켓의 잔해가 이번 주말 지구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로켓 잔해가 거주 지역에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Aerospace Corporation)은 중국의 창정 5B 로켓의 잔해가 미 동부 시간으로 8일 밤 11시 43분(한국시간 9일 낮 12시43분)에 추락에 대기권에 재진입해 추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차범위는 ±16시간이다.

창정 5B 로켓은 지난달 29일 유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쏘아올린 로켓이다. 톈허는 다음 날 중국 당국이 목표했던 궤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지만, 로켓이 통제 불능상태에 빠져 22.5t에 달하는 잔해가 280㎞ 상공에서 매일 1∼2㎞가량 지구를 향해 낙하하고 있다.

로켓 본체의 일부는 대기권에서 마찰열로 인해 타버리거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이중 일부가 도심에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계산에 따르면 로켓의 추락 지점은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 위쪽으로 예상된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예상 범위는 북위 41.5도와 남위 41.5도 사이로 크게 늘어난다. 이는 서울,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등 대도시가 속한 구역이다.

로켓이 현지 2만7000㎞가 넘는 속도로 지구 주위를 회전하고 있고, 태양풍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NYT는 로켓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몇 시간 전에서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로켓 잔해가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질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AF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잔해가 추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지구 표면의 4분의 3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 과학인문대(PSL) 천문대의 천문학자 플로렌스 델레피는 "거주 지역에 잔해가 떨어질 가능성은 아주 적다. 아마 100만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로켓 잔해 추락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로켓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 설계돼 부품이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대부분 불에 타 없어질 것"이라며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로켓 잔해가 지구에 주는 피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을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BBC에 "사실상 중국의 과실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도 중국이 발사했던 로켓의 잔해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발사된 창정 5B 다른 로켓의 경우 지구에 재진입한 뒤 코트디부아르에 일부 잔해가 떨어져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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