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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외곬 인생" 95세 송해가 말하는 '전국노래자랑'→인생 조언 ('송해의 인생티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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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민경 기자]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가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송해는 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 토크 콘서트 ‘송해의 인생티비’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KBS1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지 못한 송해의 아쉬움을 담아 열린 것으로, 이날 송해는 남녀노소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의 사연을 들으며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먼저 송해는 오랜 기간 함께 손발을 맞춰온 신재동 악단의 반주에 맞춰 '나팔꽃 인생'을 부르며 토크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동서남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열심히 뛰던 제가 코로나 때문에 마음 놓고 나가서 누구를 만날 수도 없고 볼일이 있어도 조마조마하게 되고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했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 해서 저와 늘 호흡을 같이 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는 신재동 씨와 악단과 함께 비대면으로 잠시나마 '송해의 인생티비'를 통해 위로의 말씀을 드릴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생시로 하는건지 꿈에서 하는건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은 더 하실거다. 생업이 달려있는 여러분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어려우시겠냐"며 "노래자랑을 못 한지 1년이 넘었다.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노래자랑을 보고싶다는 분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게 됐다. 여러 지역에 계신 분 만나서 허허 웃고 그러는게 제 평생의 일이었는데 안 하다보니 깜빡깜빡하고 정신도 왔다갔다하고 리듬이 깨져서 어디가 아픈 것 같더라. 오늘 나도 풀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송해는 신재동 단장과 함께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의 사연을 듣고 인생 조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인생에 여유가 없다고 느낀다는 20대 대학생의 고민에 송해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목적 없는 사람은 어디있겠냐. 가다가 지치면 목적의 발길도 잊어버릴 수 있다. 주먹을 불끈쥐고 뭘 할 것이다 생각하면 젊음이 목적과 희망을 이뤄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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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대 후반의 사연에는 "결혼이라는 것이 인생 평생에 세 번 있는 경사라고 하지 않나. 신경이 쓰일거다. 그런데 너무 깊이 오래 고르면 나쁘게 고르게 되어 있다. 그저 생각을 편안하게 가지면 눈앞에 귀인도 나타나고 딱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직장생활 5년차인 30대가 직장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렵다는 말에 송해는 "직장 일을 안해보다가 하면 상사들의 눈치보면서 일 한다는 것이 속으로 아주 초조할거다. 대화를 해봐라. 선배들과 피하지 말고 이야기를 해보면 풀릴 수도 있다. 다 훨훨 날리고 내가 할 걸 충실히 하면 그 대가는 반드시 온다"고 설명했다.

살이 안 빠진다는 고민에는 "저는 요새 살이 빠져서 걱정이다. 사실 몸을 내 마음에 맞게 건강하게 지탱해나가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한다. 나이를 먹었거나 안 먹었거나 자기가 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고향 갈 때까지'를 열창한 송해는 "북쪽에도 코로나가 안 걸렸겠냐. 고향에 만약에 세상 떠나지 않으신 친척 분이 있다면 얼마나 고생을 할까, 어려운 곳에서 어떻게 사시고 계실까 생각도 든다"며 실향민의 아픔을 전하기도.

이외에도 40대 50대의 일과 가정 사이의 고민 사연을 들은 그는 "인생살이가 내 마음과 내뜻대로 다 되는게 아니다. 안 됐을 때 갖는 인내, 지속한다고 하는 결심이 중요하다. 이 세대 사는 사람들만 우리가 아니다. 후세대 사람들도 이런 일 이것보다 더한 일이 닥칠 수도 있다. 한 번 더 마음을 더 굳혀야 한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따르는 비결에 대해서는 "외곬 인생으로 살다가 보니까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 들더라. 세상 물정을 모르니까 더 조심스럽다.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배운게 너무 많다. 출연자들의 나이를 보면 만 3살부터 115살까지 있다. 그런 분들들 만나다 보니까 배울 것이 정말 많다. 직업들도 다 천태만상이니 경험으로 담아두기도 한다. 나와주신 분들이 저를 가르쳐주는 교과서"라고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mk3244@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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