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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수, 공식 통계 2배 이상... 美 1.5배·日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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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대 IHME 보고서
"병원 내 사망·확진 사례만 집계하는 관행 탓"
한국일보

남미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한 시민이 6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에 더해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플라스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키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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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 수치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경우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보고보다 1.5배가량 많고, 일본은 실제 사망자 수의 10분의 1 이하로 집계됐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6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 3일까지 각국 보건당국이 집계한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자체 추산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IHME는 “전 세계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9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현재 월드오미터 집계 전 세계 사망자 수인 326만여 명의 2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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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IHME의 집계 기간 중 미국의 사망자 수는 57만4,043명이었으나 IHME는 이보다 58% 더 많은 90만5,289명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는 이미 보고된 22만여 명의 2.96배에 달하는 65만4,396명이 숨진 것으로 보이며, 일본은 1만여 명이 숨졌다고 집계됐으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10배가 넘는 10만8,32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IHME는 밝혔다. IHME는 추정 사망자 수 상위 20개국 사례만 소개하고 한국의 추정 사망자 수와 보고된 사망자 수를 직접 숫자로 비교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도를 통해 공식 집계보다 5배가량 많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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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추정 사망자 수 차이를 나타낸 지도. 푸른색에 가까울수록 차이가 적으며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차이가 크다. IHM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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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ME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모든 사망치와 팬데믹 기간 중 모든 사망자를 비교해 추정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코로나19 진단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각국 통계가 축소된 원인으로 병원에서 숨지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되는 관행을 들었다. 일부 저개발국 중에는 질병 보고체계 자체가 부실해 많은 사망자가 누락됐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크리스 머리 IHME 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보여주는 끔찍함만큼이나 이번 분석에서 나타나는 실제 통계는 훨씬 나쁘다”며 “코로나19 사망자의 실제 수치를 알아야 글로벌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입안자들의 대응책, 복구계획 수립에 소중한 정보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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