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김부겸 청문회서 울컥한 라임 피해자 "가해자들이 궤변을 늘어놓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7일,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사모펀드 특혜 공방이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라임사태가 임박하자 VVIP펀드를 만들어 후보자 차녀 부부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차녀 부부도 피해자"라고 엄호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라임 사태 피해자 대표는 답답함을 호소하다가 울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라임자산운용 '테티스11호' 펀드 특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 펀드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1조6,000억 원대 피해를 안겼던 다른 라임 펀드 상품들과 달리, 매일 환매가 가능하고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도 모두 0%로 설정돼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차녀도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장에게 '김 후보자 차녀 가족이 환매로 이득을 봤느냐"고 묻자, 장 전 센터장은 "손실중인 피해자"라고 답했다. 장 전 센터장은 "김 후보자 가족도 환매 신청을 했는데 라임에서 유동성 문제 부족이 생겨 환매 중단 됐다"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특혜와 피해는 다르다"며 "라임 펀드 일반 가입자가 90% 손해를 봤고, 테티스 관련 펀드 가입자들은 20%만 손해를 봤다면 이것 역시 특혜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 공동대표는 "피해자들이 테티스11호를 알게 됐을 때 진짜 경악을 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에 (테티스11과 같은) 조건 중 일부라도 제안을 받은 사람이 단 1명이라도 있느냐"며 "금융사기 가해자들이 당당히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자는 차녀 가족 라임 펀드 투자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제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해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최서은 인턴기자 8282485@naver.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