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쥐약 버무린 닭고기로 고양이들 독살한 ‘살묘남’ 막아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10여 년간 고양이 살해 행각 벌어지고 있어”

“미온적 수사·솜방망이 처분에 ‘살묘남’ 더욱 지능적으로 변해”

세계일보

죽은 길고양이 사체. 동물구조 119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서 한 남성이 10여년간 고양이를 살해해왔고 이를 막아달라는 동물권 보호단체의 호소가 나오면서 누리꾼들이 이에 동조하고있다. 최근 동물권 보호단체 ‘동물구조119’는 “대전시 신탄진 일대에서 10여년간 벌어지고 있는 고양이 살해 행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22일 ‘동물구조119’는 페이스북에 “이번에는 잡을 수 있고 꼭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아울러 쥐약에 버무려져 있는 닭고기 사진과 죽은 길고양이의 사진을 첨부했다.

‘동물구조119’ 관계자는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방송 및 기사를 통해 여론화되기 시작했지만 몇 년 동안이나 살묘남의 범행 현장 잠복이나 증거 수집 대부분이 경찰이 아닌 지역 고양이보호협회 회원과 전국 동물보호단체에 의해서만 행해졌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고양이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를 ‘살묘남’이라고 불렀다. 그는 “대전 관할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와 관할 검찰의 단순 벌금형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등의 솜방망이 처분은 살묘남에게 고발로 인한 학습 효과만 남겨주어 더욱 지능적으로 고양이를 살해할 장소를 찾게 하였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난 4월 13일 오후 5시 20분쯤 대전광역시 대덕구 인근의 한 폐가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며 “(이 고양이는) 작년 가을 대전시 길고양이 사업을 통해 중성화를 시킨 고양이로 마당에서 1년 가까이 지내던 녀석이 나흘 넘게 안 보여 인근 일대를 다 찾으러 다니다가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폐가 벽 옆 쓰레기더미 위에 살포된 파란색 닭고기 조각들을 발견했다”며 “이빨 자국이 난 파란색 닭고기에서 안쪽으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고양이가 싸늘하게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폐가 앞 인도는 많은 산책견들이 다니는 산책로 중의 하나이고, 얼마 전에는 길 잃은 강아지가 폐가 앞을 서성거린 적도 있다”며 “고양이 살해 수법에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 이웃의 강아지, 어린아이 또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쥐약에 버무려져 있는 닭고기 사진. 동물구조 119 제공


끝으로 그는 “신탄진 일대에서 10여년간 지자체와 수사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지능적으로 계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끔찍한 살해 행각 또한 멈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글을 맺었다.

단체는 해당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리며 청원에 동의해주기를 독려했고 7일 기준 5만여명이 이에 동의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해당 남성 A씨는 대전에서 길고양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고발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70만원의 벌금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법 제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 대해 도구·약물 등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상해를 입히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