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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약경쟁률에 실거래가까지…부활하는 주상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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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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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이 주상복합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 상승세가 화려하다. 서울 강남·서초구 등 강남권 주상복합 단지들이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서도 고점을 넘겨 거래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97㎡는 지난 4월 5일 36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가 32억5000만원이었는데 한 달 새 3억5000만원이 더 올랐다. 올해로 입주 18년 차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는 전용 149㎡가 올 2월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5월 19억1000만원에 거래된 지 1년이 채 안 돼 4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2호선 건대입구역 역세권인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00.32㎡는 지난 2월 16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직전 신고가(16억1000만원, 1월 23일)를 한 달도 안 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이후 가격이 7000만원 내린 16억원에 한 차례 더 거래됐지만 지금은 17억원에도 매물을 팔겠다는 집주인이 나타났다.

분양 시장에서도 주상복합 단지가 인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10곳 중 5곳이 주상복합이었다.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 들어서는 ‘판교밸리자이1단지’는 평균 83.9 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고, 세종시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6-3생활권H2)’ 청약경쟁률도 평균 221.4 대 1에 달했다. 1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경쟁률(오피스텔·임대 제외) 18.39 대 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통하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5월 초 ‘검단역 금강펜테리움더시글로’가 공급됐는데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202가구 모집에 청약자 1만1551명이 몰리기도 했다.

2000년대 처음 등장한 주상복합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0년대 중반까지 고급 주택의 대명사로 통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금융위기를 겪은 데다 아파트 대비 여러 단점이 부각되며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발코니가 없는 경우가 많고 실사용 면적이 좁은 탓이다. 대부분 타워형이어서 판상형인 아파트에 비해 환기·통풍 여건도 떨어진다.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재건축 가능성도 매우 낮다.

하지만 최근 정비 사업이나 2기 신도시, 택지지구 사업을 통해 공급된 주상복합이 다시 인기를 끌며 주상복합 아파트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형 평형 구성이 늘어났고, 기술 발전으로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을 아파트 수준까지 끌어올린, 효율적인 평면 설계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최신 설계가 적용된 신축이 아니더라도 주상복합은 대체로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입지가 좋은 곳에 자리한 데다 도심 생활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고,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라 주상복합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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