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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길 방해되잖아"…돌 치운 농부 때문에 프랑스 벨기에 영토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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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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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한 농부가 트랙터의 진로가 방해된다며 돌을 옮겼다가 프랑스와 벨기에 국경을 바꾼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CNN은 지난 5일(현지시간) 벨기에 국경 지역 도시 에르클린에 사는 한 농부가 트랙터를 운전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330파운드(약 150kg)에 달하는 돌을 프랑스의 부지니 쉬르 록 쪽으로 2.29m 정도 옮기면서 국경이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농부가 옮긴 돌은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패한 후인 1819년 세워져 200년 넘게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을 표시한 비석이기 때문이다. 그런 비석을 농부가 트랙터 운전에 방해된다고 프랑스쪽으로 옮긴 것이다. 덕분에 벨기에의 영토는 약 1000㎡ 넓어졌다.

이 소식에 세상에 알려진 것은 이곳을 우연히 지나가던 역사가 때문이다. 국경은 바뀌었지만 다행히 프랑스와 벨기에 간의 외교분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오히려 국경인근에 있는 양국가의 도시 시장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에르클린 시장은 "우리의 영토가 넓어져서 행복하다"면서도 "원래 국경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부지니 시장은 "우리는 새로운 국경 전쟁을 막아야 한다"며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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