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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극소수 부유층만이 아니다…중·상류층도 인도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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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업체 제트셋고 최고경영자 CNBC 인터뷰

"예약 900%↑…70~80%는 '일단 뜨고보자'는 중·상류층"

행선지 대부분이 격리제공 몰디브 및 입국허용 두바이

"입원·치료 비용보다 전세기 비용이 덜 든다고 판단"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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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세기로 인도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극소수 부유층이나 발리우드 스타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간 제트기 전세회사 제트셋고(JetSetGo)의 카니카 테크리왈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상류층과 중산층까지도 전세기를 타고 인도를 탈출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걱정해 아예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가 지난 열흘 동안 실제로 목격한 사람들은 전세기를 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자원과 수단을 갖춘 사람들, 또는 (앞으로) 돈을 모아 그저 어떻게든 이 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테크리왈 CEO는 제트셋고 예약이 최근 몇 주 동안 900% 급증했고, 최고 계층이 아닌 중·상류층에서 70~80%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행선지는 인도에서 오는 승객들에게 한적한 리조트를 제공해주고 있는 몰디브 또는 사업 목적으로는 인도인도 입국이 가능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라고 덧붙였다.

테크리왈 CEO는 “어쩌면 전세기를 타기 위해 돈을 모으는 사람들이야말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장 두려워 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그들은 극도로 부유하지도 않고 쉽게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몰디브행 8인승 전세기의 경우 탑승 요금이 1만 8000달러(한화 약 2018만원)에서 2만달러(약 2242만원)이며, 두바이행 6인승 전세기는 3만 1000달러(약 3476만원)다. 이는 연소득 1만 5000달러(약 1682만원) 이상을 버는 인도 중산층에게도 결코 싼 금액이 아니다.

테크리왈 CEO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것(요금 인상)은 기회주의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 의료체계가 현재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치료 비용보다 오히려 탑승 요금이 덜 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들로부터 입원 비용이 하룻 밤에 2500달러(약 280만원)인데, 만약 가족 중 2명이 (격리 기간인) 2주 동안 입원하면 두바이행 전세기 탑승 요금의 2배가 넘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부분 6개월치 월급이나 저축했던 돈을 인도 탈출을 위해 기꺼이 쓸 수 있다고 했다. 고객들은 앞으로 병실 침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얼마를 쓰게 될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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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셋고는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승객들은 탑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앰뷸런스 서비스도 별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 정기적인 코로나19 감염 진단, 항공기 소독, 승객 및 승무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직원 30%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테크리왈 CEO는 토로했다.

테크리왈 CEO는 “가장 힘든 부분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옮겨준 직원들이 양성반응을 보여 집으로 돌아가 그의 가족들, 어린 자녀와 부모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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