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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네 류... “밸런스 안맞아 제구력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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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만에 등판, 91개 투구
5이닝 4실점·6K
1회 홈런 맞고 4회부터 예전 모습
“3일 정도 아픈 느낌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 통증도 없다”
몬토요 감독 “무너지지 않고 계속 승부 놀라워”
한국일보

토론토 류현진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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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34)이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 11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투구수 91개를 소화하며 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4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 승리요건인 5이닝을 책임지며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3.31로 종전(2.60)보다 올랐지만 타선 지원으로 승을 따냈다.

지난달 26일 탬파베이전 도중 오른쪽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첫 등판이었다. 우려대로 초반엔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제구가 뜻대로 안 됐고, 직구 구속은 올 시즌 평균에 4㎞나 모자란 142㎞에 그치면서 매 이닝 고전했다. 91개의 투구 가운데 58개만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류현진 답지 않은 제구였다. 장단 16안타(3홈런)를 몰아 친 타선이 아니었다면 패전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부상 전 모습을 회복, 다음 경기기대감을 높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이 떨어졌다. 내일부터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류현진은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1회에는 첫 타자 마크 칸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2회에도 첫 타자 맷 채프먼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3회말에는 토론토 타자들이 뽑은 3점을 지키지 못하고, 안타, 볼넷, 2루타 등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3실점, 3-4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 홈런 맞은 공과 3회 2루타를 허용한 공이 특히 제구가 안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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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오클랜드=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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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그러나 4회부터 예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았다. 단짝 포수 대니 잰슨이 비거리 130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리며 5-4로 재역전을 한 이후, 마운드에 오른 4회말에는 볼 10개만 던지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도 류현진은 첫 타자 토니 켐프를 상대로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인 146㎞를 던지며 삼진을 잡아냈고, 칸하도 3루 땅볼로 아웃 처리했다. 라몬 로리아노에게는 3-2 풀카운트에서 던진 145㎞ 직구가 우전 안타로 이어졌고, 이 타구를 토론토 우익수 에르난데스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에게 찾아온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부상 전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투구에 들어가, 3회 2루타를 내줬던 맷 올슨을 127㎞ 체인지업으로 요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처음 통증을 느낀 뒤 3일 정도는 아픈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오늘 경기에서도 통증은 느끼지 않았다”고 해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직구(24개)보다 체인지업(31개) 커터(25개) 커브(10개)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오늘처럼 날카롭지 않은 투구는 처음이었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제구가 안 되면 대다수 선수는 무너지는데, 류현진은 놀랍게도 계속 버텨줬다”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로테이션 상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3일 애틀랜타 원정 경기로 예상된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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