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도쿄 올림픽 중지해달라" 이틀만에 20만명 서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는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일본 내 온라인 서명운동 동참자가 이틀 만에 20만명을 넘었다.

우스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지난 5일 낮 12시부터 서명사이트 'Change.org'에서 "우리의 생명과 삶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중단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찬성 서명자가 20만명을 넘겼다. 다만 해당 사이트는 간단한 로그인 절차만 거치면 해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우스노미야 전 회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집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소홀하다"며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면서 생기는 예산을 어려운 사람을 지원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숨과 삶을 위협하면서까지 도쿄올림픽을 열어야 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서명을 모아 도쿄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이다.

해외 언론들도 올림픽 개최 강행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터넷판 컬럼에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취소를 결정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대해서는 '바가지를 씌우는 남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국제적인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무리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긴 하지만, IOC가 지금 상황에서 손해배상을 요구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18일 도쿄올림픽이 '대형 감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면서 "올림픽을 어떻게 할건지 재고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최악의 타이밍'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달 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0명에 육박하던 일본은 전일 일일 확진자가 4000명대로 줄었다. 다만, 실질적인 확진자 감소가 아니라 연휴 기간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검사 수는 6만4457건이었지만, 이달엔 이보다 30% 가량 줄었다.

한편 화이자는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직원을 위해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6일 밝혔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