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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천시 최대 공공조형물 '이래탑' 흉물 논란에 철거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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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1m 철탑 '이천의 미래' 상징…"대중 눈높이 맞지 않아" 지적

(이천=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이천시청 인근 경충대로와 설봉공원 사이에는 높이 20m가 넘는 스테인리스 재질 공공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이래탑'
[이천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언뜻 보기에 미완성 철탑처럼 보이는 이 조형물의 명칭은 이천의 미래라는 뜻을 담은 '이래탑(利來塔)'.

20년 전인 2001년 8월 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을 맞아 행사장인 설봉공원 입구에 설치됐다.

작품 설명을 보면 이래탑은 '이천의 주산물인 쌀알을 바탕으로 도자기의 곡선미와 이천의 이름을 지어준 고려 태조 왕건의 투구를 상징한다'고 돼 있다.

탑의 주변 기둥들은 이천시의 13개 읍·면·동을 의미하고, 가운데 불기둥은 이천의 밝은 앞날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탑신의 높이 21m는 희망찬 21세기를 나타낸다.

그러나 세 가지 뜻풀이에도 불구하고 이래탑은 지역 주민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설봉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이천의 정체성과도 거리가 먼 공공조형물이 설봉공원의 아름다운 전경마저 가린다는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래탑의 개선방안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래탑이 이천에서 가장 큰 공공조형물인데 건립 이후부터 줄곧 철거 민원이 이어졌다"며 "시민 의견 설문조사를 거쳐 철거 여부와 개선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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