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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종인, ‘초선 당권 주자’ 김웅에 40분 과외…“더 세게 붙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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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게 붙으라…누구 사람이란 얘기 듣지 마라”

“윤석열에게 시간을 더 줘야할 것 같다” 언급도


한겨레

국민의힘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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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민의힘 대표에 도전한 초선 김웅 의원을 만나 “대표가 돼 당의 정강·정책을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선 당 대표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당내에서 자신에게 가장 우호적인 초선 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사무실에서 김 의원을 40분간 만나 “당이 변화를 하는 것은 새로운 인물이 당 대표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면서 “대표가 돼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실천하라. 그러면 대선도 자연스레 이길 수 있다”고 덕담을 했다고 김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누구의 계파다 꼬붕이다. 이런 이야기 안 듣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했다. 세게 붙으라고 하셨다. 왜 꼭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은 왜 안되는지 강하게 주장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인 점을 들어 당 대표는 비영남 출신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불필요한 우려”라고 밝혔다고 한다. 김 의원은 “영남 홀대론 이야기하면서 영남을 볼모 삼는데 그건 구태정치라고 하셨다”며 “아무도 영남에 대해서 홀대하는 게 아닌데 왜 자꾸 영남을 이야기해서 영남당으로 스스로 자꾸 만드는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신임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하시는 듯했다”며 “잘하실 것 같다면서 호흡이 잘 맞아야 된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라. 당 변화를 이끄는 건 결국 초선이니까 초선들 설득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셨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이야기는 짧게 언급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제가 ‘윤 전 총장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거 같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본인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할 거 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가 되어도 도움을 달라’는 김 의원의 요청에 김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꼭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옛 모습이 다시 나오는 것 같아 정이 떨어졌겠지만, 경륜과 경험을 우리가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일부 세력에서 미리 다 짜고 당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하셨다”면서 “그런 계획들이 유지돼 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셨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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