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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뉴욕 놀러오면 백신 놔드려요’…‘백신 관광’ 나서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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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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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 뉴욕시가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에게도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백신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경제 회복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맨해튼 센트럴파크, 타임스스퀘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주요 명소에 간이 접종소를 설치하고 관광객에게 무료로 백신을 맞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접종할 백신은 3~4주의 시차를 두고 맞아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아니라,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관광객에게 백신을 놔주면 ‘뉴욕으로 오라. 여기는 안전하고 좋은 곳이다. 우리가 여러분을 보호해주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주는 현재 거주자에 한해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에 백신을 놔주려면 주 보건당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등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도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백신이 남아도는 미국은 국적이나 체류자격 등을 가리지 않고 접종을 하기 때문에, 한국 등 미국 정부의 입국제한이 없는 나라에서 오는 여행객은 얼마든지 뉴욕에 와서 백신을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뉴욕시가 유치한 관광객은 6660만 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절반을 조금 넘는 3640만 명만이 뉴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래스카주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객들에게 공항에서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성인의 약 57% 가량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접종 속도가 줄어들면서 지방정부와 보건당국이 추가 접종자를 늘릴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새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는 음식점 할인과 박물관 무료 입장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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