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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1년 만에 반토막 난 문대통령 지지율, 남은 1년간 끌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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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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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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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집권 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반등해 30%대 중반을 회복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여파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되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백신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인 가운데 오는 10일 취임 4주년을 맞는 문 대통령이 남은 1년간 돌아선 민심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과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 조사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4%가 긍정평가를, 58%가 부정평가를 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직무 긍정평가률이 29%까지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평가률이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3주간 긍정률 30% 내외, 부정률 60%선에서 답보했으나 이번주는 3월 말~4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며 “재·보선 여파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대표가 당선되면서 친문 오만 독선 이미지 등 여권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가 다소 옅어지고,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규제 완화 입장 등이 흘러나온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그간 악재의 연속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지지층 사이에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10%, ‘전반적으로 잘한다’ ‘복지 확대’ 각 5%였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3%로 가장 많이 꼽혔고 ‘코로나19 대처 미흡’ 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9%, ‘인사 문제’ 7% 순이었다.(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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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갤럽


1년 전 코로나 초기 K방역 성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70%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이어졌다. 1년 사이 국정수행 긍정평가률이 반토막 난 셈이다. 여기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의 가장 큰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과 불공정 문제, 입법독주, 거칠게 추진한 검찰개혁, 코로나 백신 안전성 및 수급 논란 등이 겹치며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역대 다른 정부와 비교할 때 4년차 지지율로는 높은 편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제 한국갤럽 자료를 보면 역대 대통령 취임 4주년 즈음 직무수행 긍정률은 노태우 대통령 12%, 김영삼 대통령 14%, 김대중 대통령 33%, 노무현 대통령 16%, 이명박 대통령 24%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직무가 정지되면서 평가 자료가 없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 4년 시점과 비슷하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률(58%)은 김대중 전 대통령(41%)보다 더 높았다.

청와대 내에선 정부 목표대로 11월 코로나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지지율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으로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재가동하고 이를 통해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계기를 마련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가 남은 1년간 해결되기가 쉽지 않은데다 백신 수급 차질로 집단면역 달성이 지연될 경우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는 것은 물론 차기 정권 재창출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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