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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호주 대사 “호주도 美와 동맹·中과 통상 파트너…韓과 수소·기후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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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인터뷰

“한∙호주협력, 인도태평양 번영에 기여”

하반기 수소협력 2차 라운드테이블 추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평화로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포용적이고 탄력적인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쿼드는 협력하고 있습니다. 쿼드는 배타적인 협의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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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는 지난달 30일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호주는 코로나19·기후변화·신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인도·태평양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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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가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 접견실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레이퍼 대사는 지난 1월 부임해 한·호주 협력강화에 힘쓰고 있다.

레이퍼 대사는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인연이 깊다. 외조부가 6·25전쟁 참전 용사다. 레이퍼 대사는 지난달 23일 6·25 가평전투 70주년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수칙으로 인해 호주의 참전용사들을 직접 한국에 초청하지 못해 아쉽지만, 국가보훈처의 도움으로 화상행사를 할 수 있었다”며 “수십년 전 한국을 위해 뛰어든 호주 병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노력이 계속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 일본, 인도와 함께 인도·태평양 질서 확립 및 다자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축한 국가간 협의체인 쿼드(Quad)의 회원국이다.

레이퍼 대사는 최근 쿼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쿼드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코로나19 등 각종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실제 양국 파트너십은 역내 국제규범과 질서를 증진하는 데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호주 아세안 정책대화’를 통해 양국은 포용적이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레이퍼 대사는 한국과 호주가 역내에서 협력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수소경제와 코로나 보건 분야를 꼽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레이퍼 대사는 양국간 수소협력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했다. 지난 2019년 양국 정부가 수소협력의향서를 체결한 후 협력분야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레이퍼 대사는 “수소협력은 양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 리더십을 실천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수소협력을 위해 호주 정부는 지난 주 5억 6580만 호주달러(4939억여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호 수소경제 2차 라운드 테이블은 올 하반기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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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는 지난달 30일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호주는 코로나19·기후변화·신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인도·태평양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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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미국과는 동맹, 중국과는 중요한 ‘통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처지가 비슷하다. 특히 미중 두 강대국간 안보·경제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한·호 양국간에 외교·전략적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는 이유다. 두 국가는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중국의 경제보복을 겪기도 했다. .

레이퍼 대사는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부각되고 있는 지정학적 도전들에 대해 “갈등이나 이견이 있더라도 결국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다”며 “한국과 호주는 미국의 동맹국이고, 통상분야에서는 중국과 긴밀한 파트너다. 양국 협력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시장 중심의 통상·투자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퍼 대사는 또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에 힘쓰게 돼 기쁘다”며 “호주는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토대로 기후변화·코로나19·신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향후 60년에는 포용적·전략적 관계를 보다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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