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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생후 2개월 딸 탁자에 던져 뇌출혈…범행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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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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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딸을 탁자에 던져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20대 아버지가 과거에도 딸을 학대한 정황이 검찰의 보강 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희경 부장검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상해 혐의로 A(27)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 객실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 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A 씨는 B 양을 잡고 강하게 흔든 뒤 나무 탁자에 집어던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의 보강 조사 결과, A 씨는 앞서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도 모텔 객실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던 B 양을 나무 탁자에 떨어뜨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당시 B 양의 머리 앞부분과 측면에 광범위하게 경막하 출혈이 발생했는데도 며칠 후인 지난달 12일 재차 B 양을 나무 탁자에 던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일 심정지 상태였던 B 양의 팔과 다리에서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코안에서는 출혈이 보였습니다.

당시 모텔 객실에 없었던 A 씨의 아내(22)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상태였으며 최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습니다.

긴급체포 직후 학대 혐의를 부인한 A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고 자백했습니다.

다만 그는 내동댕이치는 정도로 아주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지만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한 A 씨 부부는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B 양을 출산했습니다.

인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B 양은 최근 의식을 되찾았으며 스스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아졌습니다.

사건 발생 후 혼자 남게 된 B 양의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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