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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백신 접종 차질까지…4차 대유행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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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맞고 일상생활 지장" 靑 청원 잇달아

국민 10명 중 6명만 "백신 맞겠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울산, 80명 중 51명 '영국발 변이'

아시아경제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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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마스크 대체 언제 벗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최근 코로나19 백신 불안감 등으로 접종 속도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백신 불안감·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건강하던 아들이 AZ 백신 접종 이후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6일 오후 3시 기준 1만1370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20대 청년의 모친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전신 근육에 염증이 생겨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아들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20대 청년으로 지난 3월12일 AZ 백신을 우선접종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AZ 백신 접종 당일 온몸이 처지는 듯한 증상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견뎠다. 그러나 접종 2주 뒤인 3월 말 다리 저림을 시작으로 통증과 함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물컵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온몸의 근육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지난달 13일 병원에 입원했다.


청원인은 "20대의 건강하던 아들이 백신 접종 이후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라며 "국민들이 국가를 믿고 백신 접종을 하는 만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국가 역시 국민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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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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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0일에는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청원에 따르면 간호조무사인 그의 아내는 백신 접종 이후 사지가 마비돼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병명을 받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아 아내는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만에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면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31)씨는 "백신 접종 중요성에 대해선 이해한다. 그러나 하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두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또 낮은 확률로 부작용이 일어난다 해도 내가 이상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 아니냐. 무섭다"고 털어놨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미접종자라고 밝힌 943명의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19.6%는 '받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9%에 달했다.


접종을 망설이는 주요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84.1%)가 가장 많았다. 이어 '백신 효과 불신'(66.8%), '백신 선택권 없음'(44.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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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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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민 70%의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에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했다. 다만 백신 기피 현상에 이어 변이 바이러스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울산 등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51명(63.8%)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검출됐다.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다음 달까지는 조금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확진자가 600~700명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조금 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라며 "아직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언제든지 유행 상황이 악화하면 감염과 중증 진행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6월 정도까지는 조금 더 강력하게 거리두기를 유지했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도 않고 방역조치를 강화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이게 국민들께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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