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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이 개냐”… 美대사관 SNS에 中네티즌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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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중 미국대사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두고 중국 네티즌이 “중국 유학생을 개에 비유했다”고 반발하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웨이보


지난 5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 대사관 비자처가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게시물은 “봄이 오면, 너희도 강아지처럼 나가서 놀고 싶어 하지?”라는 글과 함께, 개가 철제 담장을 뛰어넘어 발코니 밖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실렸다.

이 게시물은 주중 미국대사관이 중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재개한 바로 다음 날 올라왔다. 웨이보에 올라온 글과 영상에 나오는 개는 비자 발급을 고대하는 중국 유학생을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노골적인 인종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대사관의 저질스러움에 마음속 깊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 온라인 글 하나가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했다.

‘중국 학생을 개에 비유한 미국 대사관'이라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면서, 글이 올라온 지 세 시간 만에 조회수는 80만을 넘어섰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현재 글은 삭제됐다.

조선일보

환구시보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작년 코로나 여파로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지만, 이번에 발급이 재개되더라도 비자 받으려는 열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무역과 기술 분쟁으로 두 나라 사이가 악화한 영향이다. 작년 중국 최대 학원 업체 신동방교육은 중국 유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가 미국에서 영국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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