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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첫 선발 등판 8K' 양현종 "긴장했어…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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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화상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텍사스 레인저스 화상 인터뷰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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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마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6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첫 선발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아낸 것은 대단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난조로 예상 투구수(75개 정도)보다 적게 던지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경기 후 양현종은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양현종은 "감독님이 수훈선수로 뽑아주셔서 이런 귀중한 모자를 쓰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현종은 "큰 무대 첫 선발이다 보니 긴장을 했는데, 초반에 삼진 3개를 잡아서 여유 있게 던진 것 같다"며 "던지면 던질수록 나만의 볼배합이 나왔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 일찍 내려온 것 같은데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며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플레이가 많지는 않았다. 절반의 성공 같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8개의 탈삼진 중 체인지업으로 5개를 잡아냈다. 그는 "체인지업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자신 있게 던진 구질이다. 슬라이더는 확률상 실투 가능성이 높아 체인지업을 던져서 삼진을 잡았다"며 "포수가 적절하게 볼배합을 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양현종의 체력이 떨어진 것 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것보다 (상대 선수들을) 2번째 상대할 때부터 내 대처가 부족했던 것 같다. 초반 볼 배합을 그대로 가져가서 맞은 것 같다"며 "안타 맞을 때는 컨트롤 미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투구 수 제한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감독님이 내가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교체했다고만 생각했다"며 "경기 후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잘 바꿔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과거 한국에서 경쟁했던 선수들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누비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확실한 보직이 없는데 이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한국팬들이 재밌게 보시면 좋겠다. 한국팬들이 그립기도 하다.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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