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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에 손발 묶인 '뉴 삼성'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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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국민 메시지' 이후 노사문화·준법경영 등 변화

올 들어 총수 부재로 투자 결정·인재 영입 소식 끊겨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선언 이후 1년 동안 삼성에는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생겨났고, 준법 감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준법 경영을 강화했다. 그러나 계속된 ‘사법 리스크’ 탓에 이 부회장의 약속 이행이 ‘반쪽’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서도 투자가 지연되고 인수합병(M&A)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6일 대국민사과 메시지를 통해 △4세 경영권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폐기 △준법 경영 강화 △사회와의 동행 △신사업 도전 △인재 영입 등을 약속했다.

이후 삼성 주요 계열사에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무노조 경영’은 옛말이 됐다. 사회와의 동행 차원에서 각종 사회공헌활동도 잇따랐다. 지난달에는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 60%를 사회에 환원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상속세 12조원을 제외하더라도 1조원 규모의 의료 지원과 수조원대의 미술품 기부는 이 부회장이 약속한 ‘사회와의 동행’ 비전과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삼성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를 선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임명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구속된 이후 ‘뉴 삼성’ 비전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 계획은 기존에 잡혀있던 것 외에는 사실상 새로운 게 없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인텔, TSMC 등 경쟁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잇따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증설은 수개월째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M&A는 지난 2018년 하만 인수 후 전무하다. 다니엘 리, 세바스찬 승 같은 글로벌 인재 영입 소식도 끊겼다.

삼성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이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이 좌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미래 성장 사업과 인재 육성에 대해 가장 절박하고 적극적인 사람은 이재용 부회장”이라며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는 삼성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한국경제의 도약 자체를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18일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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