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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르노삼성차… 회사는 직장 폐쇄, 노조는 무기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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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직장폐쇄’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강행하기로 하자 사측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받았다. 노사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모양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전날 오전 7시부터 별도 공지를 발표할 때까지 직장폐쇄를 이어가기로 했다. 직장폐쇄는 근로자측의 쟁의행위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자가 공장과 작업장을 폐쇄하는 조치다. 다만 사측은 파업 참가율이 25% 수준으로 저조한 만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이 근로희망서를 쓴 후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비즈

지난 4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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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회사가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은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더러운 겁박인 직장폐쇄에 우리가 비굴하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며 “직장폐쇄를 뛰어넘는 투쟁으로 우리의 요구를 반드시 관철시키자”고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이어왔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5개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르노삼성차뿐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다. 또 사측은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직영 사업소 10곳 중 2곳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노조는 고용안정을 강조하며 사업서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과 2019년 임단협 과정에서도 파업과 직장폐쇄를 경험했다. 당시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만 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는 르노삼성차가 경영난을 겪고 있어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무엇보다 사측은 파업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본사에서 한국 공장 물량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를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도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질의응답(Q&A)을 통해 “과거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라며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시기를 놓치면 우리 차를 보여줄 기회를 놓치는 것이며,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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