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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 친구에 컵떡볶이 사줬다 상식 없는 사람 됐다”…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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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판에 ‘떡볶이 사주고 무개념 됐습니다’라는 사연 올라와

호의 베풀었더니 돌아온 것은 그 아이 엄마의 ‘상식 없다’ 문자

누리꾼들 ‘아이 엄마 극성’, ‘아이가 불쌍하다’ 등 작성자 옹호

세계일보

네이트 판 게시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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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의 친구에게 떡볶이를 사줬다가 그 아이 어머니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호의로 아이의 친구에게 떡볶이를 사줬지만, 아이 친구의 어머니는 작성자에게 ‘부모에게 묻지도 않고 함부로 길거리 음식을 사준 것은 잘못이다. 상식적이지 못하다’라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게시판에는 ‘떡볶이 사주고 무개념 됐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집이 같은 방향이라 매일 하교를 함께하는 같은 반 친구 A와 분식집을 가고 싶다고 해서 두 아이를 모두 분식집에 데리고 가서 컵떡볶이를 사줬다. 이후 “밖에서 밥을 먹는 게 위험한 시기니 집에 가서 먹으라”라고 하면서 A를 집으로 보냈다.

작성자는 이후 A의 엄마로부터 ‘A에게 이제까지 길거리 음식 먹인 적 없이 키웠다. 요즘 같은 시기에 위험하게 함부로 음식을 사줬냐, 부모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라는 항의성 문자를 받았다.

이에 작성자는 ‘A에게 컵떡볶이를 사줄 때 혹시나 해서 “컵떡볶이 먹어본 적 있냐?”, “엄마한테 컵 떡볶이 먹는다고 말해야 하지 않냐?”라고 물어봤고, A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이고, 컵떡볶이를 여러 번 먹어봤다”라고 하길래 잘 사 먹는 줄 알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A의 엄마는 ‘(아이에게) 집에서 떡볶이 만들어서 종이컵에 담아서 컵떡볶이라고 준다. 이제껏 길거리 음식 안 먹이고 사 먹지 않게 돈도 못 들고나가게 하는데 아이 말만 듣고 사준 게 잘못이다. 부모에게 물어보는 게 상식 아니냐’라는 문자를 통해 작성자에게 핀잔을 줬다.

작성자는 “마지막에 저 ‘상식’이라는 단어 때문에 화가 나서 글을 쓰게 됐다”라며 “A의 부모님 전화번호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데 무슨 방법으로 물어보나. 애한테 물어보고 왜 거짓말하냐고 의심하는 게,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어서 컵떡볶이라고 담아주는 게 상식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희 아이 떡볶이를 부럽게 쳐다보길래 좋은 마음으로 사줬더니 상식도 없는 사람이 됐다”라며 “이 상황에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하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친구들이 분식점 가서 먹는 게 부러웠으면 같이 가자고 약속까지 했겠느냐’, ‘상대방 아이가 불쌍하다. 그런 부모 밑에서 먹는 것까지 통제하니...’, ‘아이 건강 생각하는 맘은 알겠지만 자기는 어릴 때 학교 앞에 길거리 음식 먹고 자랐으면서...’, ‘아이가 어릴 때 가질 수 있는 추억을 다 뺏어버린다’라는 등 대부분 작성자를 옹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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