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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남국, 174명 與 단톡방서 “문자폭탄 얘기 좀 그만”…조응천 반응은? [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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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與강성 지지층 문자폭탄 비판해온 조응천에

심야에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 속한 단체 톡방서 직격

“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에 장단 맞춰 놀아줘야 하나”

조응천 측, 별 반응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불쾌감 역력

헤럴드경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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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자폭탄 얘기를 그만하면 안되겠느냐”며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을 직격했다. 심야에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들어가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서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불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민주당 의원 174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조응천 의원님, 문자 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ㅠㅠ”"로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올렸다.

조 의원이 최근 라디오와 SNS 등을 통해 연일 당내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폭탄’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의원은 메시지에서 “혁신과 쇄신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문자폭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에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 근데 맨날 강성 당원만 보내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좀 너무한 것 같다”며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강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헤럴드경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같은 김 의원의 메시지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의원으로서는 자신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단체 카톡방을 통해 공개 저격한 데 대한 불만섞인 기류도 감지된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 의원이 아마 별다른 답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인사로 꼽히는 한 관계자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건 상관없지만 170명이 넘게 속한 단체 카톡방에서 특정인 대상으로 ‘그만두라’며 1인 저격하는 건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조 의원으로서는 거기에 대고 응답을 하는 것 자체도 부적절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실 조 의원에 대한 강성 친문, 개혁파 의원들의 불만섞인 기류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였다.

조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던 김용민 의원을 두고 “(강성 지지층에게 소구하는) 박주민, 김종민 의원의 성공방정식을 따르고 있다”고 직격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박주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자신도 문자폭탄을 많이 받았다며 “조응천 의원이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반박했고, 이재정 의원은 SNS에 “당심과 싸우는 그는 정작 민심을 위해 뭘 해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조 의원을 저격하기도 했다.

김용민 의원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돼야 한다”며 오히려 문자폭탄을 독려했고, 실제로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 중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수석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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