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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꺼져" 트윗에 왕이 "예의 지켜라"···필리핀·中 험악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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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 中 해경선 순찰에

록신 외교장관 "中 F**K OUT" 원색 비난

中 "기본예의, 신분 걸맞게 말하라" 반격

록신 "왕이 장관에게만 미안" 트위터 사과

중앙일보

지난 3월 7일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촬영한 휘선암초(중국명 뉴어자오) 인근에 220여 척의 중국 '어선'이 서로 결박한 채 정박해 있다. 필리핀은 해당 선박이 어선이 아닌 '해상민병대'라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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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암초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필리핀 외교장관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이에 험악한 욕설과 비난전으로 이어졌다.

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3일 트위터에 “중국, 꺼져버려(F**K OUT)”라며 원색적 욕설을 게재했다. 록신 장관은 다음날 트위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사과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기본 예의와 신분에 걸맞게 말하라”고 밝힌 직후다.

3일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 해양경찰대 함정이 스카버러 환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해역을 순찰한 데 강력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평소 하루에도 수십 건의 직설적 발언을 올리는 트위터광(狂) 록신 외교부장이 이날 “내 친구 중국이여. 내가 어떻게 정중하게 말할 수 있을까? 가만 보자. 오, 제발 꺼져버려(GET THE F**K OUT)”라고 적었다. 이어 “우정에 무얼 하고 있나. 우리는 노력 중인데, 당신은 친구가 되길 바라는 잘생긴 사내에게 억지로 관심을 끌려는 못생긴 멍청이 같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록신 장관의 비난은 지난 3월 중순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약 220여 척의 중국 선박이 스카러버 환초 서남쪽 휫선(Whitsun, 중국명 뉴어자오·牛軛礁) 암초에 정박한 사진을 공개하며 시작된 휫선 공방전의 일환이다. 휫선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는 해역에 위치한다. 사진 속 선박은 고기잡이하는 모습이 아니다. 선원은 ‘해상민병’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뉴어자오(휫선)는 난사(南沙)군도의 일부분이며 파도로 중국 일부 어선이 뉴어자오 부근에서 바람을 피신했다. 매우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중국의 해상 민병선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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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중국 푸젠성 난핑에서 열린 중국-필리핀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왼쪽). [사진=중국 외교부 웹사이트]


록신 외교장관이 트위터를 날린 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TV에 출연해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은인, 중국과 충돌이 꼭 우리가 버릇없게 타인을 존중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중국을 두둔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휴일인 4일 기자 문답 형식으로 “황옌다오는 중국 영토이며 부근 해역은 중국의 관할해역”이라면서 “중국은 필리핀이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을 존중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마이크 외교’는 사실을 바꿀 수 없고, 상호 신뢰만 파괴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필리핀 관련 인사는 발언할 때 기본 예의와 신분에 걸맞게 하길 바란다”고 록신외교장관의 트위터 발언을 비난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부담을 느낀 록신 장관은 4일 밤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표시했다. “왕이 부장의 감정을 상하게 한 데 미안하다”면서다. 단 “왕이 부장에게만”이라며 “다른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록신 장관은 같은 트위터에 “그는 나의 외교 우상(그와 나의 우상은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도 덧붙이겠다. 블링컨은 자기 스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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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OSINT-1'이 5일 올린 필리핀 해역 휫선 인근 중국 '어선'의 위성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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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상 위성사진를 올리는 트위터 ‘OSINT-1’은 5일 휫선 암초에서 물러난 중국 ‘어선’이 인근 유니언 둑(bank)에 여전히 남아있다며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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