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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석열로는 불안하다?…유력주자 안보이는 野, 이제 이런 분들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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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정치권 우려 지속 "정치인 윤석열의 모습 상상 안돼"

최재형 감사원장·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영입 가능성 흘러나와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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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정치인 윤석열'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이는 국민의힘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어선 안된다'며 제3의 대권 주자들을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영입 경쟁과는 별개로 당 자체의 대권 후보군 풀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싸우는 '검사 윤석열'의 모습에 다수 국민의 열광했다면 이 이미지가 그대로 입혀진 '정치인 윤석열'도 현재 수준의 지지율을 이어갈 수 있을지 단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인 윤석열'의 모습을 쉽게 상상하기 힘든 것은 같이 일했던 검사들, 윤 전 총장 영입에 힘쓰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검사 선후배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을 '전형적인 검사'로 규정하며 정치인 윤석열은 상상이 안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과거 윤 전 총장과 알고 지냈던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그의 업무 스타일이나 후배 검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호탕하고도 우직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조직에 헌신하고 상급자를 향해 날을 세웠던 윤 전 총장이 과연 낮은 곳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비난과 공격을 감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이라는 시대 정신에 맞는 인물이라는 점이 윤 전 총장을 이만큼 띄운 것이지만 윤 전 총장이 시장에 가서 할머니들과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했다.

여기에 정치권이 윤 전 총장 자신과 가족들에게까지 혹독한 검증의 날을 들이밀었을 때 윤 전 총장이 이 모든 것을 견디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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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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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전 총장도 좋지만 그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군을 두껍게 만들어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범야권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아직 모두 한 자릿수의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각에서 제3의 주자들을 물색,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김 전 차관과 갈등을 빚었던 최 감사원장에 부쩍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김오수 당시 차관을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했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최 감사원장이 반대, 청와대는 뜻을 철회했다.

한 중진 의원은 "최 감사원장도 윤 전 총장과 결이 비슷한 사람"이라며 "이 정권이 발탁했지만 공정한 잣대로 소신을 피력한 인물이라는 점은 국민들이 큰 매력을 느낄 만한 지점"이라고 호평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이름을 올렸기 떄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재정 건전성을 강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 전 부총리와 직접 접촉하고 있는 의원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김 전 부총리와 이야기 나눌 기회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야권의 대권 주자로서 국민 앞에 설 의지가 있는지 여부조차 아직 불명확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들을 언급하는 것이 되레 국민의힘이 불안하다는 것을 스스로 내비치는 꼴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정치가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다. 그 분이 정치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우리가 나서서 그 분을 거론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최 원장은 전형적인 '판사'로,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일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다른 의원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영입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분이 야당 사람 맞아요?"라고 짧게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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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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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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