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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시집 낸 최영미 "시인되기 전처럼 자유롭게…내 최후의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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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공항철도' 출간 온라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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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공항철도' 출간기념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최영미 시인(최영미 시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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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나 특징은 없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쓰자. 시인이 되기 전처럼 눈치 보지 말고 쓰자. 한국 사회에서 여성, 시인으로 살면서 제 스스로 억압한 게 있는데 그걸 좀 자유롭게 표현하겠다, 이 정도 생각에서 썼어요."

올해 등단 30주년이자 환갑을 맞은 최영미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공항철도'(이미)를 출간했다. 때로는 급소를 찌르듯 짧고 예리하게 한편으로는 유머러스하게 사랑과 정치, 일상을 이야기했다.

시인은 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제 자신을 충분히 드러내놓지 못했는데 (환갑이 된) 이번에는 내가 나를 좀 보여주자고 했다. 그간 하지 못한 말을 끄집어냈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늦은 첫사랑에 바치는 '너무 늦은 첫눈', 날씨에서 시대에 대한 발언으로 이어지는 '3월', 부동산 문제를 다룬 영시 'Truth', 한강이 거꾸로 흐르는 충격을 보여주는 '공항철도', 코로나19에 대한 시 등 49편이 실렸다.

그중에서도 시인의 이름이 제목인 '최영미'라는 시가 눈에 띈다. 자신을 '적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표현한 시인은 '나의 본질을 꿰뚫은 어떤 개그맨에게 이 시를 바친다'고 썼다.

시인은 "15년 전 유명 개그맨이 나에 대해 '적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다더라"며 "시집만 보고 '내 본질을 꿰뚫다니'라는 생각이 나서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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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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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이기도 한 '공항철도'는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조선 전기 학자인 김시습의 '최선의 정치는 순리를 따르는 데서 이루어진다'는 산문 일부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눈을 감았다/ 떠 보니/ 한강이/ 거꾸로 흐른다/ 뒤로 가는 열차에/ 내가 탔구나'라는 이 짧은 시에 대해 시인은 "올해 초 공항철도를 타고 가다가 눈을 감고 김시습의 산문을 생각했다"며 "눈을 떠보니 한강이 거꾸로 흐르는 게 보였다. 역방향 좌석을 탔다"며 웃었다.

마지막 시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진실을 다 말하지는 않았지만'이 전문인 '최후 진술'이라는 시로, 원로시인 고은을 상대로 미투에 나섰다 재판까지 간 시인이기에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는 "재판 중에는 괜한 오해를 살 필요 없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당시에는 넣지 않았는데 재판이 끝났으니 의식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 시집이 내 최후의 진술이고 내 모든 걸 쏟아부었다, 시집을 낼 때마다 마지막 시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SNS를 통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판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교양도 많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문체부 장관이 되어야 하는데 홍보 전문가였다"며 "그래서 분노를 SNS에 표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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