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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953만명, 대다수 접종 6월에 몰려…벌써부터 '과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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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예고했던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300만명 목표를 달성한 정부가 상반기까지 1300만명에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새로 내놨다. 당초 발표 때보다 목표치를 100만명 높게 잡았다. 6월까지 남은 두달간 950만여명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차 접종은 내달에나 본격화



4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46만6908명이다. 상반기 1300만명 목표에 맞추려면 남은 57일 동안 953만3000명 가량에 접종해야 한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약 17만명꼴로 주사를 놔야 한단 얘기다. 주말에 접종 인원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2차 접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접종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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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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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백신 수급이 이달 14일부터나 풀리기 시작하는 데다 화이자도, 아스트라제네카(AZ)도 2차 접종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지난달 말까지 접수받은 소규모의 예약, 동의자를 제외하면 당분간 신규 1차 접종은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화이자는 5월 셋째 주까지 2차 접종에 주력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Z 또한 이달 14일부터는 지난 2월 말 접종한 이들의 2차 접종 시기에 접어든다. 이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대상자 57만명의 접종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달 말까지는 1차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내달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해 대규모 인원이 집중적으로 접종하는 건 내달 한 달간이 될 것이란 얘기다.



숫자는 채우겠지만 혼란 우려



변수는 접종 역량인데 정부는 일단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실시한 경험 등을 근거로 인프라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화이자를 맞을 예방접종센터는 현재 257곳에서 내달까지 176곳 더 늘리고, AZ 접종이 진행될 위탁의료기관도 이달 말부터 1만2750개소를 문 열기 때문에 역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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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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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숫자를 채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거로 전망한다. 김동현 한림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을 막 시작한 2~3월도 아니고 준비 단계를 충분히 거쳤다”며 “백신만 확보되면 접종 인원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접종 인원이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쏠릴 경우 자칫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이상반응 신고 등이 몰리면서 혼란이 더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내달까지 접종할 이들 상당수는 AZ를 맞게 되는데, 현재 이상반응 신고의 85% 이상은 AZ 접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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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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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이 끝이 아니다. 접종 끝나고 나서 이상반응 모니터링, 평가, 보상 등의 시스템을 지원해야 하는데 과연 대규모 접종에 적합한 상황인지 굉장히 우려된다”며 “지자체 등의 대응역량을 빨리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이 확 늘면 발생할 수 있는 이슈도 늘어나고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백신 관련된 유통, 보관 측면에서 과거 있었던 상황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 접종 예약자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가 생길 때도 문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노쇼가 발생하면 개인 병원의 경우 연락해야 할 인원이 부족한데 원활하게 움직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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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의사 1명당 접종 인원이 권고 수준을 넘어설 경우도 우려된다. 추진단에 따르면 의사 1인당 하루 접종 인원은 위탁의료기관 100명, 예방접종센터 150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측은 “지자체 요청에 따라 예진의사 1인당 접종 인원을 최대 200명씩 늘려 무리한 예진량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어디서 병목 현상이 생길지 예측해 보강하는 작업을 꼭 해야한다”며 “예진 의사, 주사 놔줄 간호사는 충분할지, 응급 구조 시스템은 잘 돼 있는지, 응급 환자가 한번에 3명 생기면 어떻게 할지, 관찰실이 꽉 찼을 때는 거리두기도 없어지는데 어떻게 할지 등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최악의 수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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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유성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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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망 신고 등이 급격히 늘면서 불안감이 확산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최원석 교수는 “실제 (접종 관련한)문제가 아닌 게 이슈가 된다면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조치를 빨리 취하고 혹시라도 피해 되는 사람이 있다면 보상도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접종이 아니고도 매일 고령층 사망이 수백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지난해 독감 때처럼 사망 신고가 늘 수 있을 거로 본다”며 “아무래도 부하가 걸리겠지만 지자체를 총동원해 피해조사반을 만들고, 안전한 접종을 위해 정부도 역량을 집중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수연·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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