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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킹덤의 ‘그곳’부터 제주 '불의 숨길' 비밀공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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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뒤굴·김녕굴·만장굴 전구간 특별 공개

10월 '세계유산축전'서 17일간 탐방 기회

뉴스1

세계유산축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4일 오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제주 김녕굴을 탐방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 동안 진행되는 2021 세계유산축전에서는 비공개 장소였던 벵뒤굴과 만장굴 전구간이 일시적으로 공개된다.2021.5.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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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 수풀 사이로 좁고 컴컴한 입구를 통과해 얼마 지나지 않아 김녕굴의 모습이 드러났다.

불빛을 비추자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벽을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말 그대로 ‘불의 숨길’이 느껴졌다.

4일 제주 세계자연유산 중 감춰진 비밀의 공간이 열렸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배경이 된 벵뒤굴과 김녕굴,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이다.

세 개의 동굴은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폭발한 후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까지 흐르며 만들어졌다. 당시 용암이 지나간 약 14㎞ 구간에 만들어진 동굴은 11개에 달하며 이 중 8개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가장 먼저 공개된 곳은 거문오름에서 천연기념물 490호인 벵뒤굴이었다.

벵뒤굴의 특징 중 하나는 만장굴과 달리 거미줄처럼 얽혀있다는 것이다. 용암이 처음 분출되고 흐르며 나타나는 초기의 흔적을 관찰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총 4.5㎞지만 곳곳의 천장이 무너져내려 동굴 일부가 끊기고 일부는 밖으로 노출됐다. 천장이 무너져 생긴 동굴 입구만 23개에 달하며 이 중 18개 지점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벵뒤굴 용암교 중 일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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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4일 오후 제주 벵뒤굴 용암교를 탐방하고 있다. 이곳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 동안 진행되는 2021 세계유산축전에서는 비공개 장소였던 벵뒤굴과 만장굴 전구간이 일시적으로 공개된다.2021.5.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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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교는 동굴 양쪽 천장이 무너지고 가운데 부분만 남아 밖에서 보면 돌다리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동굴과 같은 모습이었다.

바로 옆에는 육각형의 돌들이 바닥에 박혀 있었다. 마치 수풀이 우거진 돌길처럼 보였지만 벵뒤굴 일부 천장이 무너진 흔적이었다.

벵뒤굴의 비공개 구간도 함께 열렸다. 이곳은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통로들을 지나야 한다.

허리도 펴기 힘들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의지할 것은 헤드렌턴 하나뿐이지만 용암이 불을 내뿜으며 흐른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용암이 흘러내려 그대로 굳어 여러 갈래의 구멍이 났으며 천장과 벽면의 표면은 거칠고 바닥은 질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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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4일 오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제주 벵뒤굴을 탐방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 동안 진행되는 2021 세계유산축전에서는 비공개 장소였던 벵뒤굴과 만장굴 전구간이 일시적으로 공개된다.2021.5.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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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녕사굴 또는 사굴이라고도 불리는 김녕굴도 공개됐다.

김녕굴은 2000년대 이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세계유산축전을 계기로 일시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당초 만장굴과 하나로 이어진 굴이었으나 천장이 붕괴되면서 두 개로 나뉘었다. 김녕굴과 만장굴은 동굴 중에는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됐다.

김녕굴은 전체 길이가 700m(상층부·하층부)로 짧지만 일반적인 동굴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폐쇄 전 사용됐던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큰 뱀과 같이 굽이진 동굴의 길이 열린다. 벽면은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흐르면서 마치 할퀴고 간듯해 ‘커다란 뱀(구렁이)이 사는 동굴’이라는 전설이 이해되는 모습이다.

입구 쪽 바닥은 월정리 해안가 등에서 바람을 타고 수십년 간 쌓인 모래로 푹신푹신하지만 동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민낯을 드러낸다.

용암의 열기를 가늠케 하는 울퉁불퉁한 바닥은 석회물질이 천장부터 벽면을 타고 내린 흔적과 물기가 가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에도 석회물질은 계속 흐르고 있어 향후 석회동굴에서 발견되는 종유석과 석순 등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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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4일 오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제주 김녕굴을 탐방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 동안 진행되는 2021 세계유산축전에서는 비공개 장소였던 벵뒤굴과 만장굴 전구간이 일시적으로 공개된다.2021.5.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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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굴 가장 안쪽에서는 용암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암이 지형물과 만나며 폭포처럼 흘러내린 흔적이다.

용암폭포 안쪽 상층부 구간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는 김녕굴 공개 시절에도 대중에게 열리지 않았던 곳이다.

용암폭포 안쪽 동굴은 공기순환이 되지 않아 바닥에는 물기가 마르지 않았으며 천장에는 포획암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포획암은 용암이 솟구칠 때 지하의 돌들까지 함께 떠올려 굳은 것을 말한다. 수십㎞ 지하의 지층을 예측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기도 하다.

김녕굴의 또 다른 구간에서는 두 개의 동굴이 위아래로 붙어있는 듯한 다층구조를 볼 수 있다. 마치 2층 집처럼 나뉜 모습이 독특해 눈길을 끈다.

용암이 흐르며 상층부 동굴을 먼저 형성한 후 시간차를 두고 흐른 용암이 아래쪽에도 동굴을 만들면서 만들어진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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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4일 오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제주 김녕굴을 탐방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 동안 진행되는 2021 세계유산축전에서는 비공개 장소였던 벵뒤굴과 만장굴 전구간이 일시적으로 공개된다.2021.5.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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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동굴 공간은 오는 10월 열리는 ‘2021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 진행되는 투어 구간 중 일부다.

축전 150일 남겨두고 사전에 공개된 것으로, 오는 10월1일부터 17일까지 단 17일간 일반인들에게도 탐방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제주에서 열리게 된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자연·문화유산을 활용한 복합축제다.

이번 축전은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한국문화재단·세계유산축전사무국 주관으로 열린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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