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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백스톱'

실책한 신인 유격수에 김태형 감독 "관중석에 던져"[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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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첫 안타를 기록한 두산 안재석.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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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시원하게 관중석으로 던져.”

두산 김태형이 의기소침해진 고졸(서울고) 루키 안재석에게 농담으로 기운을 북돋아줬다. 김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시행착오는 앞으로도 많이 겪을 것이다. 어제(1일) 그거 하나 갖고 괴로워하던데 이런 것들이 쌓여서 선수가 된다. 아직 어리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전날 SSG와 연장 12회초 2사 후 정현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악송구했다. 송구가 높은데다 방향도 홈쪽으로 살짝 치우쳐 태그플레이를 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 실책은 마운드에 있던 박종기의 평정심을 흔들었고,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성한에게 결승 3점 홈런을 헌납하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안재석은 실책 후 고개를 푹 숙인 뒤 투수의 공 하나하나마다 “나이스 볼”을 외치며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눈에도 루키 유격수의 이런 모습이 포착됐을 터. 그는 “(안재석에게)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똑같은 템포로 던지라고 얘기를 해줬다. 빨리 잊고 다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힘을 불어넣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시원하게 관중석으로 던지지, 뭘 에이스처럼 던지려고 하냐?”

감독의 시크한 농담에 잔뜩 얼어있던 고졸 루키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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