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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재명표 차별화? '틀림' 공방…정세균 대선 키워드 '회복', 국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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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이번에는 대선 관련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름'을 무기로, 선명성을 내세우기 시작했죠. 이 지사를 고리로 해서 여권의 대선후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의 행보가 눈에 띄는데요. 이 지사와 백신 문제 등을 놓고 각을 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들어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주 첫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는데요. 순위와 격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두 사람 모두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조금씩 빠졌습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잠행 중이죠? 윤석열 없는 윤석열 책만 잇따라 발간됐는데요. 오죽하면, 북한에서 이런 논평까지 내놨습니다. "남조선에서 윤석열 팔이가 갈수록 성행"이라며 "돈벌이 도구로 전락한 가련한 신세"고 말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청출어람', 진한 쪽빛 내기에 한창입니다. 차별화가 아닌, 다름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이슈를 선점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동시에 전선도 확대됐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 겁니다. 이 지사, 실거주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이야기했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0일) : 실주거용 1주택 또는 2주택에 대해서는 실제 거주한다면 생필품에 해당되기 때문에 생필품에 준하는 보호를 해야 합니다. 지방 경치 좋은 곳에 소위 세컨드 하우스라고 하는 것을 별장을 만들어서 주말이나 이럴 때 실제로 이용한다면 이건 2주택이라고 해서 제재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1가구 1주택을 거주 여부 크게 관여하지 않고 보호하다보니까 지방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전세를 끼고 소위 강남에 갭투자를 합니다. 이것은 옳지 않죠.]

당장 이런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별장은 생필품이라면서 맹모삼천지교는 투기꾼이냐는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서울 사는 사람이 지방에 집 하나를 더 사는 것은 실거주이고 '생필품'이라면서, 지방 사는 사람이 서울에 집을 사는 것은 투기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아이가 학교에 진학할 때에 맞춰서 이사 갈 집을 전세를 끼고 미리 사 둔 사람은 투기꾼입니까?]

이 지사도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1주택이라도 '강남 갭투자'는 얘기가 다르다는 겁니다. 불로소득이 어렵도록, 부담을 강화해야 집값이 안정된다고 맞섰습니다. '생필품'이라고 했던 실거주 2주택에 대해서도, 다른 예를 들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별장은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본인이 사는 도심의 집과 노부모가 사는 시골집, 이렇게 두 채를 가졌다면 과중한 제재를 할 필요는 없다" 재차 강조를 했습니다.

박 의원도 본인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 지사의 '실거주 2주택 생필품론'은 결과적으로 부자 감세라고 다시 쏘아붙였습니다. 1주택자 국민들을 투기꾼으로 규정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고 다시 한번 날을 세웠습니다.

백신과 관련된 여진도 계속됐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러시아산 백신을 도입하자, 제안을 했었죠? 이번엔 '방역사령관'을 맡았던, 정세균 전 총리가 발끈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3일) : 7900만명분은 사실은 내년까지 쓸 수 있는 그런 물량입니다. 국민들께서 백신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해서 무작정 계약을 해 놨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남더라? 그럼 그거 누구 책임입니까?]

국민들이 선호하는 백신이 있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에 물음표도 붙였는데요. 이 지사는 "쥐를 잡는데, 흑묘 백묘가 없다"며 맞받았습니다.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민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정 전 총리도 그냥 듣고만 있진 않았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원래 그분이 중대본에 참석을 해야 되는데 중대본에 참석을 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됩니다.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텐데 그분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아요. (결석을 여러 번 했습니까?) 예.]

한마디로, 이 지사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겁니다. 이미 정부에서 쥐약을 충분히 준비해 놔, 흑묘든 백묘든 고양이는 필요 없다는 게 정 전 총리의 생각인 듯한데요. 실제로 지난 주말,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죠? 다만, 계약한 백신이 언제 들어오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이 지사가 러시아산 백신을 들고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을 가진 정 전 총리. 대선 행보에 나서며 웃음기를 싹 지웠는데요. 차기 대선의 핵심 키워드로 회복을 꼽으며, 은밀한 저격에 나섰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일상의 회복, 또 경제회복, 공동체 회복, 국격의 회복, 이런 회복이 아마 다음 대선에 핵심 키워드가 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제일 마지막에 꼽은 '국격의 회복'이란 말이 눈에 띕니다. 국격이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말은 아닐 테고, 다른 대선 주자를 겨냥한 말일까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말 속에 힌트가 있는 듯도 싶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음성대역) :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 되고, 양아치 리더십이 사이다 리더십으로 둔갑하고, 응답률 5%도 안되는 여론조사가 활개 치는 나라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아마도, 정 전 총리가 말한 '국격'도 유력 대선주자 두 사람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국격 논란'의 원조는 홍 의원이죠? 지난 2017년, 일본의 아베 전 총리와 만났을 당시 이 의자가 논란이 됐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의자 높이가 아베 전 총리에 비해 좀 낮죠. 정 전 총리의 방일 당시와 비교가 되기도 했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2017년 12월) : 정세균 의장님이 아베 총리 만날 때 그렇게 되어 있었어요, 김경호 실장 얘기 들어보니까. 그거 하나면 안 만나겠다고 해서 고쳤습니다. (아, 그 의자를 똑같은 걸로 안 하면?) 안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일타 쓰리피'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정 전 총리. 본인의 강점을 품격이라고 생각하는 건 맞는 듯합니다. 정 전 총리가 내세우는 또다른 포인트. 바로 민주당 정통성입니다. DJ 사저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했는데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미완의 꿈을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정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총리 취임 300일 기자회견을 하며 배경음악으로 틀었던 노래가 '거위의 꿈'이었다는 사실 안 비밀입니다.

정 전 총리의 행보. 이낙연 전 대표와 묘하게 겹칩니다. 재보선 참패 이후 몸을 낮추고, 잠행 중이죠. 이 전 대표도 지난 23일,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균형발전에서 시작됩니다"란 글귀를 남겼는데요. '세'와 '균'이란 두 글자, 제 눈에만 들어오는 걸까요?

선명성을 드러낸 이재명 경기지사.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 그리고 잠행 중인 이낙연 전 대표. 누가 마지막 순간에 웃게 될까요?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시작인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표 차별화? '다름' 아닌 '틀림' 공방…정세균 대선 키워드 '회복', 국격도?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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