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나눠 열리며 돌비극장엔 관광객 몰려
오랜만의 대면 영화 시상식에 영화팬들 기대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아직 수상소감 못 정해"
25일(현지시간)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작품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벽면에 적혀 있다. [김필규 특파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의 막이 올랐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에 열렸지만, 올해는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정도 늦춰졌다. 지난 1년간 모든 영화제는 비대면으로만 이뤄졌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행사장을 LA 시내 유니언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 두 곳으로 나눠 부분적으로나마 대면으로 진행했다.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합실을 무대로 꾸며 시상식을 했고, 원래 행사장이던 돌비 극장은 축하공연 장소로 삼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때마다 레드카펫이 깔리고 스타들이 몰리며 차량이 통제됐던 돌비 극장은 25일(현지시간)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면서 이날 따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지역에서 우버 영업을 하는 바부초드리는 "오늘 할리우드를 보면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것 같다"면서 "오스카 덕분에 경제 회복이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돌비 극장은 입구부터 역대 작품상 수상작의 이름이 벽에 걸려 있었다. 1927년 '날개'부터 1932년 '무기여 잘 있거라', 1972년 '대부', 1994년 '포레스트 검프' 등으로 이어지면서 2019년 작으로는 'Parasite',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적혀 있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이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분을 만끽했다. 이곳에서 연인과 함께 온 린지 고버는 "부분적이지만 그래도 배우들이 화상이 아닌 직접 무대에서 상을 받는 모습을 볼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윤여정 씨(왼쪽) 한예리 씨가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상식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여우조연상 후보 윤여정 씨는 이날 오후 3시쯤 모습을 드러냈다.
윤 씨는 영화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예리 씨와 식전 레드카펫 행사에 나왔다. 자연스러운 백발의 머리에 검은 드레스 차림이었고, 한 씨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미나리'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과 함께 행사장에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영화 '미나리'에서 막내 아들 역할을 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가 함께 참석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막내아들 역할을 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도 함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레드카펫 행사에서 윤 씨는 "아직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글렌 클로스를 언급하며 "그를 이기고 수상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