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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달뜨강' 이지훈 "최유화와 '어른 키스', 원래 베드신까지 있었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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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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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이지훈이 화제를 모았던 최유화와 키스 신 비화를 밝혔다.

KBS2 '달이 뜨는 강'을 마친 이지훈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티에이치컴퍼니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극 중 이지훈은 상부 고씨 계루부 고추가 고원표의 장남 고건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건은 평강(김소현)을 연모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여질 수 없음을 깨닫고 흑화하는 인물이다.

이지훈은 고건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묻는 말에 "어떤 인물을 하든 시놉시스를 보고 이 사람의 결핍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한다. 고건은 첫사랑인 공주를 가지려고 해도 갖지 못하는 사람이더라. '이 사람을 갖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답했다.

이지훈은 고건의 고달픈 삶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고건은 아버지 고원표(이해영), 평원왕(김법래), 온달(나인우), 해모용(최유화), 평강 등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인물이었다. 특히 두 여인 평강, 해모용에 대한 감정선이 복잡다단했던 만큼, 더욱이 섬세한 표현이 필요했다.

"시청자분들에게 (고건이) 갈팡질팡하는 애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힘들었죠. 해모용처럼 '다른 관계는 다 필요없고 고건만 볼 테야'라는 생각이거나 평강과 온달처럼 마음이 쌍방향이면 되는데 고건은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살이 쭉쭉 빠지더라고요. 엄청 빠질 걸 알아서 시작할 때 77kg까지 찌웠었는데 지금 67kg이에요."

고건의 본격적인 감정 변화는 해모용과 키스 신으로 예고됐다. 이들의 입맞춤은 평강과 온달의 풋풋함과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어른 키스'로 회자됐다.

"감독님이 가장 신나셨던 것 같아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직접 디렉션도 주셨어요. 원래 대본에는 침대 신까지 있었어요. 침상에서 윗옷을 벗으면서 끝이 나는 거였는데, 공영방송이다 보니 키스로 끝내기로 했죠. 대신 침상이 나오지 않아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키스를 하기로 했어요. 키스를 하다가 해모용을 들어서 탁자에다가 앉히고 거기서 키스를 하는 것까지 찍었는데 방송에는 안 나왔어요."

고건은 숨을 거두기 전 해모용에게 "네가 고스란히 나였다. 가질 수 없는 사람을 가지려 하고, 닿을 수 없는 길을 가려고 하고. 나의 거울이다. 넌 부디 멈추지 말고 살아가라. 내 너를 사랑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지훈과 한지훈 작가의 합작이었다.

"감사하게도 작가님이 마지막회 대본을 보내주시면서 고건의 마음을 들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고건과 해모용이 똑같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해모용에게 '사랑했었다'라고 말한 건 평강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한 게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랑을 하는 처지의 해모용을 한 인간으로서 사랑한다는 뜻이었어요. 저는 '사랑했었다'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최)유화 씨한테 의견을 물어봤어요.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했다는 말을 듣고 버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죠."

이지훈은 윤상호 감독의 바람대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지훈은 이러한 호평에 만족하냐는 말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겸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연기하고 나면 항상 부족한 것만 보인다. '인생 캐릭터'라는 건 시청자분들과 감독님이 평가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일 20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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