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與 전용기 "은성수, 청년 비하한 '꼰대' 발언…정신 차리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 최연소 의원 전용기, 은성수 직격
"암호화폐 인정 못하면 왜 세금 매기나"
"n포세대에 유일한 희망 금융시장인데 질책만"
"금융위원장 경솔한 발언에 청년들께 사과"


파이낸셜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향해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일갈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암호화폐 투자로 손실나는 부분까지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 '9월까지 미등록 거래소는 모두 폐쇄될 수 있다',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등 엄포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여야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 회의에서 했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전 의원은 "우선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으로 보는 위원장과 금융당국의 태도부터 잘못됐다. 인정할 수 없으면 대체 왜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으로 규제하고, 세금을 매기는 건지 모르겠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무책임한 태도가 공무원의 바른 자세인지 하는 것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발언은 약과다.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이건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잘못됐니 아니니를 따지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애초에 왜 청년들이 주식, 코인 등 금융시장에 뛰어드는지 이해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청년들이 평범하게 일자리를 구하고 월급을 모아 결혼하고 집사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연애, 결혼, 출산, 경력, 집 등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에게 유일한 희망이 금융시장이었다. 그런데 그런 입장을 이해하기보단 질책의 목소리가 먼저 나온다. 그럼 청년들은 대체 무엇을 믿고 무엇에 기대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정말 어른인 척 하고 싶으셨다면 맞니 틀리니 훈계할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이 아니더라도 청년들이 돈을 벌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이 문제인가 확인부터 하시길 바란다"며 "금융위원장의 경솔한 발언에 상처받은 청년들께 죄송의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