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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與 “백신 물량 걱정 정부에 맡겨라” vs 野 “美에 백신수급 논의 확답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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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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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물량 확보에 대한 걱정은 정부에 맡겨라. ”(더불어민주당)

“백신 수급 문제를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확답받아라. ”(국민의힘)

여야가 ‘백신 보릿고개’ 논란에 따른 백신 물량 추가 확보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정부의 백신 접종 일정에 문제가 없으니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백신 불안감 조성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이 심화하면서 국내 백신 접종에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 등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백신 접종 일정 차질 우려와 관련해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물량에 대한 걱정은 정부에 맡겨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계획을 가지고 하고 있는데 왜 자꾸 안 된다고 말씀하냐”며 일각의 백신 불안감 조성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 전 총리는 미국이 백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릴지 모른다는 전망에 대해선 “(제약사와) 계약된 게 있고 언제까지 납품하겠다는 약속도 있다”며 “만약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그걸 가로채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어떻게 그런 깡패짓을 할 수 있겠냐”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브이(V)’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에 대해 “화이자 등 회사들과 7900만명분을 이미 계약해 당장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매할 필요는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무작정 계약을 해 놨는데 나중에 남으면 누구의 책임이냐”고 따졌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에 대한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하는 등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검증은 청와대가 아니라 식약처가 하는 것”이라며 이 지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일원인 만큼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시면 된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반해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때 백신 수급 문제를 의제로 올려놓는다는 확답을 미국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백신 수급을 위해 동맹국인 미국에 더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크진 만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백신 불안감을 해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태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외통위 상임위원회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백신 수급 문제가 확고한 의제로 올라가 있냐’고 따졌지만 아직도 확답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Quad)’에 한국이 가입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미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인접 국가와 백신 협력을 먼저 하고, 그다음 쿼드 소속 국가들과 단계적으로 백신 협력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우리는 이 두 그룹 중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처럼 쿼드에서는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협력이나 백신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데 우리가 너무 중국을 의식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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