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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풍 이겨낸 장하나 "만족한 샷은 이틀 중 단 하나…또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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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장하나의 2라운드 14번 홀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오늘은 바람에 맞서 싸워 이긴 날입니다."

23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장하나(29)는 연신 혀를 내둘렀다.

흐린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이어져 종일 쉽지 않은 경기를 견뎌냈기 때문이다. 산에 둘러싸인 코스의 특성상 바람이 돌고 수시로 방향이 바뀐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6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1라운드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날 장하나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권을 지켜냈다.

자신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냈으나 18번 홀과 1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에 그친 장하나는 이후 2∼3번 홀 버디로 반등했고, 6번 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장하나는 "바람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직도 저의 정신은 골프장 안에 있는 것 같다"며 이날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18번 홀에서 좋지 않아 1번 홀로 넘어가면서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보기가 나오더라. 이후에 정신을 차리고 조급해하지 않은 덕분에 마무리를 잘했다"며 "역시 골프는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느꼈고, 많이 배운 하루였다"며 웃었다.

"모든 홀이 다 힘들었다"고 돌아본 그는 "이틀 중 만족스러운 샷은 단 하나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2라운드 마지막 버디가 나온 6번 홀이었다. 역시나 만만치 않은 바람이 이어지던 이 홀에서 장하나는 티샷을 약 1.8m에 붙여 버디를 솎아냈다.

장하나는 "172야드 정도로 플레이됐는데, 7번 아이언으로 낮게 친 컷 샷이 잘 됐다. 생각한 것의 99%가 실현됐다"며 "2라운드 중 생각대로 친 건 그 하나뿐이었다"고 설명했다.

2주 전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간 그는 "봄에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장하나는 "오늘 제가 가장 잘 쳤을 거로 생각했는데, 경기를 마치고 보니 언더파 스코어가 많이 보여서 놀랐다. 지난 대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치다 보니 선수들이 성장한 듯하다"면서 "감각을 믿고 쳐야 하는 한 주가 될 텐데, 연습한 결과에 대한 의심만 없다면 좋은 경기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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