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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8700㎞ 날아간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사건’…BBC “한국서 분노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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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세계일보

영국 BBC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한 주한벨기에대사 부인의 옷가게 폭행 사건. B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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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밀친 데 이어 수차례 손가락질 그리고 뺨을 때리기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이달초 벌어진 주한벨기에대사 부인의 직원 폭행 영상이 우리나라에서 8700여㎞ 떨어진 머나먼 영국 땅까지 흘러들었다.

영국 BB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주한벨기에대사가 부인의 폭행 사건을 사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가 부인의 폭행과 관련, 대사관 메시지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사의 부인인 중국인 A씨(63)는 이달 9일 오후 3시30분쯤,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현재 뇌졸중에 따른 입원 치료 중으로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자 “옷 살 때랑 직원 폭행할 때는 건강해보이더니, 경찰 조사를 받는다 하니 입원했냐” 등 누리꾼들의 거센 분노가 일었고, 대사관 측은 일이 벌어진 지 2주가 다 된 지난 22일에야 그나마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사과문에서 “주한벨기에대사는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으나, 사건 당사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도 아니며 특히 ‘반말’ 투라는 지적 등이 쏟아지면서 분노 여론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한쪽 뺨이 붉게 변한 피해자의 모자이크 처리 사진을 게재한 BBC는 “벨기에 대사 부인이 기소를 피하고자 외교적 면책특권을 내세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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