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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월 더위는 ‘순한맛’, 5~7월 더 ‘매운맛’ 온다…확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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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기후예측 모델 종합분석

한국, 5·7월 평년보다 더울 확률 70%

6월 기온·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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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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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인 날씨 경향이 앞으로 몇 개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5월과 7월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70%로 높은 반면 강수량은 적고,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세계 11개국의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모은 결과 대부분 모델에서 우리나라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높게 제시됐다. 강수량의 경우 5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모델이 많은 반면 7월은 적을 것이라는 모델이 많았다. 6월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과 많을 것이라는 모델 수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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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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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1개 국가의 기후예측모델들이 우리나라 5∼7월 3개월 기온 예측 결과.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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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들 모델의 예측과 엘니뇨/라니냐 상태, 티베트 지역의 눈덮임, 북태평양과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지구온난화 경향, 기후평년값 등을 종합 분석해 3개월 기후를 예측한다. 그 결과 기상청은 모델과는 다소 다르게 5월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6월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약한 라니냐 현재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0.2도 낮은 상태로 올 겨울 진행됐던 라니냐 상태가 약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에 들어서면 중립 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니냐가 종료되는 해에는 5월과 7월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여왔다.

▶북서태평양 대류 최근 필리핀 부근 대류(저기압성 순환)가 활발해지면서 기류 끄트머리에 있는 우리나라 남쪽에서 남서기류가 형성돼 유입되면서 기온이 상승했다. 대류의 중심이 인도양으로 이동하는 추세인데, 인도양 부근 대류가 활발한 경우 티베트 등 중위도 아열대고기압을 강화시켜 우리나라 기온이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북극 바다얼음 베링해 부근과 카라-바렌츠해 바다얼음(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로,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기압능에 의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4월 마지막주에는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기압능이 블로킹 구실을 해 북쪽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이번주보다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눈덮임 기상청은 티베트고원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은 현재의 상태가 5월까지 유지되면 평년보다 빨리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온난화 경향과 새 평년값 지난 48년 동안 5월과 6월 기온 상승 경향은 뚜렷했다. 하지만 기상청이 최근 전국 평균에 사용하는 관측지점 수를 기존 45개에서 62개로 확대한 뒤 6월 기온의 경우 평년값이 높아져 평년대비 기온 높음 확률이 줄어든 반면 강수량은 평년대비 많음 확률이 높아졌다.

기상청은 최근 기류에 대해 “2월 중순 이후 양의 북극진동이 이어진 가운데 북극지역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돼 1∼3월 기온이 사상 가장 높았다. 하지만 4월 중순 들어 베링해 기압능으로 인해 기류의 남북흐름이 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한기가 남하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하지만 “티베트 지역의 눈덮임이 줄어들어 발달한 고기압이 중국~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이어지는 띠 형태의 기압계를 형성해 기온이 올라가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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