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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팀 순위도 개인 기록도…소중한 손흥민의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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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우샘프턴전 막판 결승골

15호 골로 리그 최다 기록 경신

1살 차 메이슨 감독에 첫승 선물

26일 맨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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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에서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차는 손흥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3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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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토트넘-사우샘프턴전 후반 14분. 개러스 베일이 1-1 동점골을 터트리고 두 팔을 벌리자, 토트넘 동료들이 달려가 안겼다. 손흥민은 상대 골문 안으로 달려 들어가 공부터 주웠다. 세리머니 중이던 동료에게 경기를 속행하자고 손짓했다. ‘아차’ 싶던 선수들도 그제야 센터 서클로 몰려갔다. 승리를 향한 손흥민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슈팅 순간에 루카스 모우라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 시야를 방해했다. 손흥민은 “불평하며 시간과 힘을 낭비하기 싫었다”고 경기 후 그 순간을 돌이켰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2-1 승리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얼음’처럼 한참을 멈춰선 손흥민. 그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아름답게 골문을 갈랐다.

19일 조세 모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 이후 토트넘의 첫 경기였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 해리 케인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리더’ 손흥민이 3연속 무승 고리를 끊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해줬다”며 평점 6점을 줬다. 토트넘은 6위(15승 8무 10패·승점 53)로 한 계단 올라섰다. 4위 첼시에 승점 2차로 따라붙었다.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가능성을 살렸다.

15호 골로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2016~17시즌의 14골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9골, 왼발로 5골, 헤딩으로 1골을 넣었다.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가장 많은 5골, 그다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골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 골은 처음이다. 그간 대표팀을 포함해 8번 차서 4번만 성공했던 손흥민은 ‘페널티킥 울렁증’도 털었다. 컵대회 등을 합쳐 시즌 20골이다. 리그 득점 순위는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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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메이슨(30·잉글랜드) 토트넘 감독대행의 첫 승이다. 1991년생인 메이슨은 29세 312일의 나이에 EPL 최연소 감독 데뷔와 승리를 기록했다. 92년생인 손흥민보다 한 살 형이다. 2015~16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그는 부상으로 2018년 은퇴했다. 모리뉴와 달리 공격 축구를 펼친 그는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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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안아주는 메이슨(오른쪽 둘째) 토트넘 감독대행.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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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다음 미션은 ‘프로 첫 우승’이다. 26일 0시 30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 우승도 2018년 아시안게임뿐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07~08시즌 칼링컵(리그컵)이다.

맨시티는 EPL 1위 팀(24승 5무 4패·승점 77)이다. 케인의 출전이 불투명해 손흥민 어깨가 무겁다. 손흥민은 맨시티전를 상대로 6골을 터뜨린 ‘맨시티 킬러’다. 손흥민의 활약에 초조해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자주 민머리를 매만졌다. 손흥민은 “결승전을 뛰는 것만으로 자랑스러운 게 아니다. 위너가 돼 자랑하고 싶다. 축구가 아름다운 건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팬을 위해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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