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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원료·특허 다 틀어 쥔 백신강국 美…바이든 동맹규합 지렛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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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비 197% 백신 계약 맺은 美

부스터샷 감안해도 미국 내에선 백신 여유

바이든 "백신 나눌 만큼 충분치 않다"고 표정관리

바짝 엎드린 스가엔 2500만명 분 화이자 공급

이데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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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뉴욕특파원, 최정희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내줄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달 초 이미 인구 대비 197%(접종 횟수 2회 감안)의 백신을 확보해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실시한다고 해도 백신이 부족할가능성은 낮다. 바이든식 ‘백신 외교’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에 바짝 엎드린 스가 요시히테 일본 총리는 화이자 백신 25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선물을 받았다. 내달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바이든 “해외 줄 백신 부족”하다며 日 스가엔 2500만명 추가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백신의 해외 공유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지금 해외로 백신을 보내도 되겠다고 확신할 만큼 충분히 (백신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혈전(피 응고) 우려로 접종을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인접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150만회, 250만회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30분을 통화했다며 “조금 더 도와드리겠다”며 추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스가 총리는 구두 계약이긴 하지만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 통화 끝에 5000만회분(2회 접종)을 확보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초 이미 인구 대비 197%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해 놓고 있다. 자국내 백신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혈전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의 얀센 백신을 빼고도 미국 국민들이 모두 접종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미국내 백신생산 업체들은 총력을 다해 백신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화이자의 불라 CEO는 지난 주 “5월말까지 미국에 10%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며 “2억2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올해 생산 목표도 13억회분에서 20억회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에 출시된 1억9200만회분 백신 중 절반 이상(51.6%)인 9900만회분이 화이자 백신이다. 여기에 모너나까지 가세한 만큼 3차 접종까지 감안해도 미국이 백신 부족에 허덕일 가능성은 없다.

반면 전 세계 백신 공급 물량은 주요 8개사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다 합쳐도 세계 인구 약 78억명 대비 0.5~0.9배 수준에 불과하다. AZ, 얀센을 비롯해 여전히 검증 논란에 시달리는 중국과 러시아 백신을 모두 합한 수치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사례가 드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백신 원료·특허권 쥐고 글로벌 갑질 하는 美

스가 총리는 스가는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 등에 미국과 뜻을 같이하며 중국 견제를 공식화 뒤 화이자 백신 2500만명 분을 챙겼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아쉬운대로 미국이 접종을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도 받았다.

우리 정부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백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미국이 원료와 특허를 틀어쥐고 있는 탓에 해법 모색이 쉽지 않다. 우리 마찬가지로 백신 확보가 늦어진 호주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을 자국 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화이자 대변인은 “현재 바이오테크(화이자와 백신 공동 개발사)가 미국, 유럽 등 중앙집중식 제조 네트워크를 통해 백신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타국에서 백신 생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물론 이같은 행태에 대한 비난 역시 거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75명의 전 세계적인 지도자와 노벨상 수상자들은 바이든에게 편지를 보내 “백신 특허권 시행은 글로벌 백신 접종 노력을 방해하는 미국의 자멸 행위”라며 백신에 대한 특허권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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