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더 센 '삼중 변이'도 등장…인도 최악의 날, 하루 확진 31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 가디언 “인도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

코로나19 이중 변이 바이러스(B.1.617)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인도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는 22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 31만명 이상이 발생하며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중앙일보

지난 19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시신 화장장에서 친척의 죽음을 슬퍼하는 남성.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서부 마하라슈트라, 중부 차티스가르, 동부 웨스트벵골 등 인도 전역에서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다. 지난해 12월 인도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의 ‘E484Q’ 돌연변이와 미국발 변이의 ‘L452R’ 돌연변이를 한꺼번에 갖고 있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었다.

방역 전문가들은 기존 방역 체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L452R와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E484Q에 한 가지 특성이 더 추가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삼중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마두카르 파이 캐나다 맥길대 전염병학 교수는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매우 빨리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1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포장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한국과 호주, 벨기에, 독일,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날 인도는 오전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만4835명 집계되며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21일 미국에서 하루 동안 31만43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세운 종전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593만965명으로 3260만2051명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중앙일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하리드와르에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모였다. 이들은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 멜라'를 맞아 갠지스강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8만 5000명을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하루에만 2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중증 환자 치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며 병상과 의약품이 동나는 등 인도의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도 부족한 상태다. 현재 하루 생산되는 산소 7500t 중 6600t이 의료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산소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용 산소까지 일부 동원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성지 하리드와르를 찾은 순례객들이 갠지스강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에선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안팎으로 유지되며 정부는 빠른 백신 접종을 통해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 1월부터 갠지스 강변에서 열린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에는 강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 하루에만 수백만명의 힌두교도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2월엔 ‘색의 축제’ 훌리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상황을 두고 “인도가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