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7640142 0012021042167640142 01 0101001 politics 7.0.0-HOTFIX 1 경향신문 0 false true false false 1619006160000

김종인 떠나자 ‘도로 한국당’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탈영남·중도 흔들

서병수, 국회서 “박 탄핵 잘못”

당 내부에선 “일부 목소리”

황교안·나경원 재기 채비

지도부 공백에 ‘보수 강화’

[경향신문]

경향신문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으로 조금씩 ‘유턴’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퇴임하자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자유한국당 시절 주역들이 다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주요 인사들은 대다수 영남권이다. ‘김종인 체제’에서 내세웠던 ‘탈영남’ ‘중도정당화’ 기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되자 국민의힘이 가진 영남 중심의 구조적 특성이 다시 발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거치며 보수·영남 중심으로의 흐름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 퇴진 약 2주 만에 국민의힘에선 ‘박근혜 탄핵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나왔다.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다”며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돼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사면 건의를 넘어 아예 탄핵을 부정한 것은 물론,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두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씨의 과오를 두고 한 대국민 사과를 뒤집는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기자들에게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구한 지 이제 고작 5개월이 지났다”며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조수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 ‘대통령 탄핵’도 역사,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서 의원 발언은) 당의 전반적인 기류와는 다르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 체제에서 눌려져 있던 일부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회귀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관측된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 복귀가 대표적이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참패 후 잠행했다가 지난 4·7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유한국당 시절 당대표와 원내대표였던 ‘투톱’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국면’에서 대여 강경 투쟁의 상징이었던 두 인물이 나서면서 ‘도로 자유한국당’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로 영남당’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대표 주요 후보군 대다수는 영남권이다. 국민의힘 내 영남권 의원은 전체 102명 중 55명이다. 지역구 의원이 83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구 의원 중 영남권이 66%를 차지한다. 당내 선거에선 영남권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초선 의원은 “영남권이 당의 중심인 것은 사실인데,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나의 탄소발자국은 얼마?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