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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연이어 임무수행 중…산불진화 헬기 결국 호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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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40분쯤 서원구서 진화작업 후 복귀 중 또 '출동요청'

2시44분 발생한 상당구 화재 담수작업하다 2시57분께 '추락'

뉴스1

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에서 2명이 탑승한 충북도 산불진화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파편이 물 위에 떠있다. 2021.4.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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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21일 충북 청주시 문의면 대청호에 추락한 충북도 산불진화헬기는 화재 현장에 연속 출동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원구 현도면 시목리에서 발생한 논·밭 화재를 진화하고 복귀하던 중 추가 출동 요청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2시44분쯤 상당구 문의면 저온저장창고에서 난 화재 현장이다.

충북소방본부는 청주시청에 산불진화헬기를 요청했다. 시는 충북도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충북도로부터 비행 지시를 받은 사고 헬기는 계류장 복귀 도중 대청호를 찾았다. 이미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인 터라 보유하고 있던 소방용수가 부족했던 탓이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2시57분쯤 대청호 상공에서 담수 작업을 위해 선회 비행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신고자 주민 A씨는 "쾅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와 보니 헬기가 상공에서 물로 떨어졌다"면서 "이후 헬기는 빠르게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뉴스1

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에서 2명이 탑승한 충북도 산불진화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해 있던 부기장이 심정지 상태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기장은 자력 탈출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2021.4.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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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헬기에 탑승해 있던 인원은 기장 이모씨와 부기장 이모씨 2명이다. 기장 이씨는 사고 직후 헬기 밖으로 자력 탈출해 경찰 행정선에 구조됐다.

기장은 대전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처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 부기장은 수심 10여m 아래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부기장 이씨는 심정지 상태로 청주지역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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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76+ 헬기 기종.(헬리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2021.4.21/© 뉴스1


사고 헬기 기종은 미국 시콜스키사가 제작한 S-76C+라는 중형 헬기다. 담수 용량은 1200ℓ(6드럼)로 주로 산불 진화에 쓰인다.

최대 이륙 중량은 약 5300㎏이다.

국내에서는 심심찮게 사고가 나는 기종으로 확인됐다.

사고 사례는 2013년과 지난해에 나왔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5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인근에서 산악 구조 활동을 하다 추락했다.

2013년 11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한 민간기업 소유 헬기도 S-76C 기종이었다.

충북도는 대전 지역 민간 항공운송업체 헬리코리아와 임차 계약을 체결, 헬기를 옥천 권역 산불진화용으로 활용 중이었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20일부터 6월 1일,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 총 163일이다.

사고를 당한 기장과 부기장은 헬리코리아 소속 직원이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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