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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상에 이런 회사도…제주 한달 살기 숙박비까지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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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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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가 이색 복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IT회사들이 앞다퉈 연봉 인상과 신규 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가운데 라인은 리모트 워크(원격근무) 중인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행지를 포함해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달 숙박비를 지원한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직원들이 제주를 포함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색 복지 프로그램인 '집, 회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체류하며 한 달 일해보기'를 마련했다. 숙박비를 20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현재 매달 10명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현재까지 경쟁률은 20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A씨는 "아직 파일럿 형식이긴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며 "어디서든 근무를 할 수 있는 원격근무 환경이 이미 구축돼 있는 만큼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기만 한다면 한적한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인플러스는 5~6월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해본 뒤 결과에 따라 운영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공간적 제약을 없애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란 게 회사의 입장이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개별 직원들의 개성과 성향, 상황에 맞춘 근무 형태가 확인되면 추후 이에 맞춘 근무환경 변화도 이끌어 낼 방침이다.

단, 프로그램 대상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회사 운영 가이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내로만 프로그램 가능 지역을 한정했다.

IT업계 반응도 호의적이다. 동종업계에서 근무하는 B씨는 "집을 구할 때 근무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역적 한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라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한데 이어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화상과 원격 접속을 통한 미팅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설비 개선도 마쳤다. 현재 조직별로 100%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근무 뿐 아니라 채용에서도 채용 전형은 물론 채용설명회, 직원 교육까지 100%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또한, 라인플러스는 분당스퀘어 사무실에 '모바일 오피스'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용하되 오피스에 출근할 경우 유동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업무 공간의 밀도는 낮추면서 비대면 미팅이 가능한 1인 부스를 비롯한 다양한 회의실,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사물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매일경제

[판교 테크노밸리 = 매경DB]



근무시간 줄이고 사무실 자리 없애고…사무실 풍경 바뀐다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IT업계를 중심으로 근무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기업들의 시도는 계속돼 왔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반화되면서 근무방식 변화가 발빨라 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 직원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집에서 일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일부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택근무의 단점은 해소하면서 출퇴근 시간은 줄일 수 있게 하루 100~200명이 사용 가능한 사무실을 직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마련한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코로나19 발발)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근무 방식과 소통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데이터와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거점 오피스는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려는 시도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박 사장은 거점 오피스가 새로운 조직 문화와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기업이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근무시간에 변화를 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달부터 '주 4일' 근무제를 격주로 확대했다. 격주로 금요일에는 쉬기 때문에 사실상 주당 4.5일만 근무하는 셈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여기어때 역시 월요일엔 오후 1시에 출근한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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