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청소년 절반 "코로나19로 학교생활 힘들어졌다" 답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가부 '2020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 부정적 인식 커져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출산 부정적 인식도↑

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노컷뉴스

학교. 이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삶의 변화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많았고, 특히 '학교생활'이 힘들어졌다는 취지의 답변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만 9세~24세 청소년 7170명을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이전과 달리 '코로나19에 따른 청소년 삶의 변화'에 관한 질문이 추가됐다.

먼저 청소년들(만9세~24세)은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대상자인 청소년의 48.4%가 코로나19로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43.7%로 긍정적 변화라는 답변(8.3%)을 압도했다.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 역시 각각 41.6%와 7.0%로 부정적 변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났다는 응답이 46.0%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13~18세(48.2%)의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늘었다.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대비 1.7시간 감소했다. 지난 1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비율도 60.9%로 높게 나타났다.

노컷뉴스

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22.1%)이 부정적(9.6%)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저녁식사', '여가활동' 등 부모와의 활동은 증가했다.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도 76.2%로, 3년 전 72.9%보다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버지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은 40.6%로 2011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선 조사에서는 2011년 45.6%, 2014년 54.2%, 2017년 41.1%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버지들의 근로시간이나 일 가정양립 문제를 볼 때 자녀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확보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대화에 좀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만 13세에서 24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결혼관에 대해 물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39.1%만이 동의했다. 지난 2017년에 51.0%의 응답률을 기록한 것을 볼 때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60.3%로 나타났다. 2017년(46.1%) 대비 크게 증가했다.

노컷뉴스

결혼. 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 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에는 남녀 간의 인식격차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 특별회의 등에 참여해 서로 토론하고 남녀 갈등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하나의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 13세에서 24세 청소년의 직업 선택 기준은 자신의 능력(37.8%), 적성(16.8%), 안정성(15.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도와 비교할 때 경제적 수입보다 자신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의미 있는 차이로 나타났다.

만 13세~24세 중 일하는 청소년의 직업은 서비스직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임금 근로자 중 71.6%가 비정규직이었다. 업무 수행 중에 손님으로부터 폭언,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응답도 15.2%에 달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역량을 제고하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디지털 기반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등 청소년 친화적 체험기반을 확충해 나갈 전망이다.

학교 밖 청소년의 직업역량 강화를 위해 '내일이룸학교', '청소년비즈쿨' 등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훈련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근로청소년의 권익 보호를 위해 온·오프라인 상담·지원을 강화하고 생애주기별 욕구에 맞는 가족 상담・교육・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노컷뉴스

여성가족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가부 김경선 차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청소년들이 미래지향적 잠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보급과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며 "청소년이 꿈과 역량을 키우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