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vs 김창열, 갈등도 참 DJ DOC스럽네[Oh!쎈 초점]

[OSEN=김보라 기자] 동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이하늘(51)이 DJ DOC 멤버 김창열(48)을 공개 저격했다. 그들 사이에 벌어졌던 일화와 오해가 쌓인 갈등은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겠지만, 30년 가깝게 활동해온 대중 그룹 DJ DOC의 생명은 대중에 위태롭게 비춰진다.

그룹 45rpm 멤버로 이름을 알린 가수이자 이하늘의 동생 이현배가 지난 17일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22일 오전 11시에 치러진다는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19일 이현배의 부검을 진행한 결과, “치명적인 외상은 없다.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약독물 검사 등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 (이하늘이 주장한)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 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심장 크기가 일반인보다 50%나 크다”고 밝혔다. 특별한 외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타살 및 극단적 선택은 모두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앞서 이하늘은 동생의 사망 이후 멤버 김창열과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다”라고 폭로해 이목이 쏠렸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김창열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남기자, 이하늘을 김창열의 추모 SNS에 “이 사진에도 지(김창열)가 중심이네. 너가 죽인 거야, 악마 새끼”라고 적어 네티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친동생의 사망으로 슬픔의 감정이 격화된 상태에서 남긴 것으로 보인다. DJ DOC 멤버들과 이현배 사이에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전사(前史)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봤을 땐 굉장히 감정적으로 보였을 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자 김창열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하늘은 이틀 후인 19일 새벽 자신의 SNS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이)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다”라고 다시 한 번 정면으로 김창열을 공개 비난했다.

이하늘의 주장에 따르면 DJ DOC 멤버들은 제주도 땅을 함께 매입했다. 이후 김창열이 '리모델링 한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정재용의 지분을 승계받은 이현배가 재산을 처분하고, 제주도에 내려가 시공을 총괄했지만 정작 김창열은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며 투자 번복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이현배는 제주도 현지에서 생활고를 겪었다고 한다.

이하늘은 동생이 생계를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돈이 없어서 MRI 검사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하늘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팀을 유지하기 위해 20여 년을 참고 살았다”라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동생의 사망으로 인해 이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김창열은 이하늘의 주장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하늘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

그러나 추모의 글은 다시 올리며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고인이 되신 이현배의 삼가 명복을 빈다.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온 그룹이다. 이 과정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오랜 시간 가요 팬들에게 사랑 받아온 대중적인 그룹 DJ DOC 멤버들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금전 문제가 얽혀있어서 1차원적으로 보인다.

DJ DOC는 그간 멤버별로 각기 다른 폭행, 음주운전, 루머 등 다양한 의혹과 논란이 많았기에 이번 일도 앞선 일들의 연장선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이하늘과 김창열의 폭로와 함구가 이들의 관계성을 더욱 더 깊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우정이란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은 아니다. 이하늘과 김창열의 갈등은 27년을 친형제처럼 살아온 DJ DOC식 싸움과 화해 과정일 테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김창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