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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권좌' 차드 대통령, 6연임 승리 직후 반군과 교전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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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앞으로 18개월간 군사 평의회가 통치"
反인권 비판에도 野보이콧 속 손쉬운 재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운 서방의 친구
한국일보

6연임을 달성한 대선 승리 직후 20일 반군과의 교전에서 부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발표된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 은자메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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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반란을 좌절시키며 30년간 권좌를 지킨 이드리스 데비(68) 차드 대통령이 6연임을 달성하는 대선 승리 직후 반군과의 교전에서 부상을 입고 끝내 사망했다.

군 대변인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은 20일(현지시간) 국영 TV방송에 나와 읽은 성명에서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의 전투에서 차드 군을 지휘하다 타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사 평의회가 비상 상황에서 향후 18개월간 나라를 다스린 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알렸다.

군사 평의회는 고 데비 대통령의 아들이자 4성 장군인 마하마트 카카(37)가 이끌게 된다. 과도기 대통령으로 지명된 마하마트는 그동안 대통령 경호 부대장을 맡아 왔다.

군은 또 대통령 서거에 따른 내각ㆍ 의회 해산 조치뿐 아니라 야간(오후 6시~익일 오전 5시) 통행 금지와 국경 통제 등이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전날 6연임을 달성한 데비 대통령은 자축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싸우는 전방의 군을 시찰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대선 당일인 11일 차드 국경 초소를 공격한 뒤 사막을 가로질러 수도 은자메나 쪽으로 수백㎞를 남진해 왔다.

데비 대통령은 근 80%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자국 내 인권 유린 등으로 오랫동안 비판 받았지만 주요 야권 대선 후보들이 야당 탄압 등을 이유로 보이콧한 가운데 대선이 치러져 애초 데비 대통령의 손쉬운 재선이 예상됐었다.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데비 대통령은 1990년 반란으로 권좌에 오른 뒤 수많은 쿠데타 기도와 반란을 딛고 살아남았지만 가장 기뻤을 날에 드라마틱하게 최후를 맞았다.

30년간 철권통치를 한 데비 대통령은 반건조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워 주는 서방의 친구였다. 식민 종주국 프랑스가 2008년과 2019년 두 차례나 반군의 침입을 격퇴하는 데 공습으로 지원했을 정도다. 데비 대통령 사망으로 서방의 사헬 지역 대(對)테러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드는 사헬 지역 5개국 중 가장 군 병력이 우수한 편이라는 평가지만 유엔 인간개발지수에서 전 세계 189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가난한 국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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