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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윤미향 장학금" 사과 간 경찰, "약속 없었다" 거부한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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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입주 건물 앞에서 집회 장소 합류를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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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출 결정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에게 경찰 간부가 ‘윤미향 장학금’ 등을 언급한 일과 관련해 종로경찰서장이 사과를 위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찾아갔지만 윤 의원을 만나지 못했다.

20일 윤 의원실과 경찰에 따르면 일본대사관 주변을 관할하는 이규환 종로경찰서장은 윤 의원을 만나기 위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을 찾았다. 그러나 의원실 측의 의사에 따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 모 기동단의 기동대장 A경정은 지난 16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농성장에 방한용품 등을 반입하려는 시민을 막으면서 농성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A경정은 “(물품을) 갖다주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세요”라고 반입을 제지했다. 그러면서 농성 참가자에게 “윤미향씨 장학금 타서”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이 A경정을 막아서면서 발언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대진연은 이에 반발했고, 윤 의원도 19일 입장문을 통해 “시민들을 비하하고 특정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허위사실로 모욕적 언사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경찰의 반인권적 처사와 이를 방조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고 경찰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A경정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아울러 종로경찰서장이 윤 의원을 찾아가 사과하기로 정했고 이날 윤 의원실을 찾았다.

중앙일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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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실은 이 서장이 전날 직접 의원실에 연락해 사과하러 오겠다고 했지만, 윤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 시간을 정해 약속을 잡고 만나자고 말했다고 한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이틀 모두 국회 본회의가 있어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만나기 어렵다고 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이 서장님이 의원회관 1층에 있다며 연락이 왔다”며 “사과하겠다는 분께서 사전 약속 없이 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께서 본회의 참석하시니 시간 정해서 나중에 오는 게 맞다고 정중히 돌려보냈다”며 “막무가내로 왔으니 거부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찰이 인권경찰, 민주경찰로 거듭나려면 이런 일이 없어야 하니 내부교육 등 재발방지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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