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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미향 장학금 발언' 사과하려던 경찰, 만남 성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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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측 "사전 약속 없이 찾아와…의원, 본회의 참석"

뉴스1

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입주 건물 앞에서 집회 장소 합류를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1.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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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출 결정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에게 경찰 간부가 '윤미향 장학금' 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사과하기 위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찾아갔지만 약속 없이 찾아와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윤 의원실 및 경찰에 따르면 이규환 종로경찰서장은 윤 의원을 만나기 위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을 찾았으나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의원실은 이 서장이 전날 직접 의원실에 연락해 사과하러 오겠다고 했지만 의원실에서는 윤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 시간을 정해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서장은 이날 오전 다시 연락을 해 오후 2시에 윤 의원을 만나러 오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도 본회의가 열리는 관계로 의원실에서는 다음에 시간을 정해 만나자고 제안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만나기 어렵다고 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이 서장님이 의원회관 1층에 있다며 연락이 왔다"며 "사과하겠다는 분께서 사전 약속 없이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의원님께서 본회의 참석하시니 시간 정해서 나중에 오는 게 맞다고 정중히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서장님께서 돌아가신 뒤 종로경찰서에서는 따로 연락이 없다"며 "경찰 간부의 허위발언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그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반인권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식을 따로 두진 않았다"며 "다만 앞으로 경찰이 인권경찰, 민주경찰로 거듭나려면 이런 일이 없어야 하니 내부교육 등 재발방지책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 모 기동단의 기동대장은 A경정은 지난 16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마련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농성장을 찾아 방한용품을 전달하려는 시민 및 대학생들과 마찰을 빚었다. 특히 A경정은 농성 참가자에게 "윤미향씨 장학금 타서"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연은 이에 반발했고, 윤 의원도 19일 입장문을 통해 "시민들을 비하하고 특정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허위사실로 모욕적 언사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경찰의 반인권적 처사와 이를 방조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고 경찰측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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